(끝) 내분에 멍든 한국배구 -최이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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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올림픽」부터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된 배구- 따라서 한국배구도 한때 「붐」을 일으킬듯했으나 집행부의 행정력 결핍증으로 인해 또다시 침체일로에 빠지고 있다고 최이식씨(백구회원. 경기대. 인창고코치)는 날카롭게 말문을 열었다. 『지금 한국 배구계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장애는 배구인들의 인화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금년 배구 행사 중에 각종 사고가 접종한 것도 원인은 여기에 있습니다.』
배구사상 최악의 분위기가 조성된 책임에 대해 『그것은 선배 몇 사람이 져야합니다. 몇몇 선배가 자기 세력을 만들기 위해 동료나 후배들에게 아부, 이간질, 중상모략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젊은 배구인들의 모임인 백구회를 못마땅히 여기고 자기들이 져야할 책임을 백구회에 전가시키는 것도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의 화살을 쏘았다.
『금년 박계조 배 쟁탈 결승전에서 일어난 불상사나 춘천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동국대 선수가 난동을 부린 사태가 일어난 것이 선수나 「팀」의 당사자에게만 제재를 가하고 끝날 일입니까? 두 번다 주심을 맡았던 S씨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더우기 국제심판인 이재창씨에게 동국대사건을 온통 뒤집어 씌워 이를 국제연맹에 보고, 심판자격을 박탈당하도록 했다는 것은 한국에 단4명뿐인 국제심판의 한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드러누어 침뱉기」라는 것.
『3년간 고생해서 만든 한.일 고교 교환시합을 금년부터 시행하지 못하는 행정력을 갖고 한국배구의 발전을 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씨의 결론은 암담한 재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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