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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모두 웃고 있는 가족 사진, 그런데 정말 행복한가요
모든 행복한 가족들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경주·김정하 옮김 뿔, 437쪽, 1만3000원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은 일종의 경고문이다. 문학의 도구인 ‘반어’를 제대로 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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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스승 쾌유 빌며 이 책 바칩니다”
최하림(앞줄 왼쪽에서 셋째) 시인이 부인 정희숙(앞줄 왼쪽에서 넷째)씨와 서울예대 제자들, 문단 후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선생님이 우리들 선생님이신 게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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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
강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예상 밖의 동유럽권 작가로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헤르타 뮐러. 여성으로서는 12번째 노벨문학상 메달을 움켜쥔 그는 강력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잊지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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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설시조포럼’ 시선집 『청동의 소리』
사설시조는 요즘 시조 시인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형식이다. 상당수 시조시인들은 엄격한 평시조 형식에서 벗어나 산문시처럼 자유로운 사설시조 안에 다양한 관심사를 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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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뽑은 작가의 책 ⑨ 이응준 → 오정희 『돼지꿈』
이 아담한 책의 표지에는 ‘오정희 우화소설’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갈피를 펼쳐보아도 인간을 풍자해주는 짐승이라고는 전혀 등장하질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아담하고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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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웅의 문단 뒤안길-1970년대 창비 VS 문지
계간지 39문학과지성39창간호 표지 ‘한국문학’과 이문구가 청진동 한복판에 정착하기 전 청진동 일대를 ‘문인들의 거리’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초를 다진 사람들은 ‘창작과 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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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누운 노을 보며 시인이 말했다 "술 마시러 가자"
흔치 않은 일몰 사진을 잡았다. 날이 맑았고, 수평선을 가리는 해무도 없었다. 수면 위로 해 그림자가 옅게 비친다. 간조 때여서 그림자가 길게 퍼지진 않았지만 여하튼 귀한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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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2주년 중앙 신인문학상 - 시 부문 당선작
1 선전물이 붙는다 오늘 하루뿐이라는 창고大개방 준비 없는 행인의 주머니를 들썩이게 만든다 간혹 마음 급한 지폐들이 앞사람 발뒤꿈치를 따라 가고 몇몇은 아예 선전물처럼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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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 정창영 옮김
‘그대들은 활입니다/ 그대들의 아이들이 살아 있는 화살이 되어 앞으로 날아가도록 / 그들을 쏘는 활입니다/ 활 쏘는 분은 무한의 길 위에서 과녁을 겨누고,/ 자신의 화살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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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기자의뒤적뒤적] 흔한 소재지만 흔하지 않은 시선
시간의 부드러운 손 김광규 지음 문학과지성사 시인을 잠수함 속의 토끼로 비유했던 이가 소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였던가요? 초기 잠수함은 토끼를 싣고 다녔답니다. 물밑 항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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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레몬같이 신 삶에 '설탕 같은 우정' 탔어요
레모네이드 마마 버지니아 외버 울프 지음, 김옥수 옮김 비룡소, 312쪽, 9000원, 초등 5학년부터 두 소녀의 기묘한 만남을 정교하게 그려나가면서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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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10월] "운율 장단 맞추는 재미에 나이 잊어"
전화 목소리로는 좀체 짐작할 수 없었다. 장원 작품에서 기풍 있는 면모를 짐작하긴 했지만 실제 나이가 칠순이 넘었을 줄은 전혀 몰랐다. 10월 중앙 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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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 할머니, 삶 내려놓고 하늘 가시나요
맑은 날 김용택 글, 전갑배 그림 사계절, 60쪽, 1만5000원 무릎부터 쳤습니다. "그래!" 싶은 마음 때문이지요. 꼭 20년 전 발표됐던 김용택(58)시인의 산문시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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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새로 나온 책
◆실물(實物)로 만나는 우리들의 역사 (조성관 지음, 웅진씽크하우스, 447쪽, 2만3000원)= 문교부 장관을 지낸 민관식씨가 모아온 5만여 점의 소장품들. 암스트롱의 친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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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성황리 마감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중앙신인문학상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중앙신인문학상에 모이는 응모작 편수는 여느 신춘문예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시와 평론 심사를 담당한 이광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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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3. 끝없는 편력
진작에 궤도 이탈을 하여 학교에서 쫓겨난 뒤에 조숙한 환쟁이었던 성진이 덕분에 '딱지'도 떼었으니 뭔가 여자 아이들에게 신비한 구석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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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2. 안과 바깥
명상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는 것이 가당치 않기는 하나 밖으로는 떠들썩하게 장광설과 재담을 지껄이고 전혀 심사숙고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잠시도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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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시 - 정진규 '내장산 단풍'
그럴만한 세월이었지 내 안 어디에나 숨어있는 너를 내가 짚어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토록 꼬리를 감추던 네가 全身(전신)으로 돌아서 달려드는 게 두렵다 충만은 언제나 소멸을 예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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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후보작 지상중계] 1. 시 - 김기택 '무단횡단'
중앙일보와 계간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하는 제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들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시인이 자신의 미당문학상 후보작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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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새 시집 '본색' 펴내
시인 정진규(65)씨가 열두번째 시집 '本色(본색)'(천년의시작)을 최근 펴냈다. 시집에는 행갈이를 무시한 대신 이미지의 리듬을 살린 정씨 특유의 산문시 79편과 '게으름에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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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밭'에 앉아 미소 짓다
▶ 소설가 김승옥씨의 산문집 출간 축하모임에서 김씨와 문우들이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학평론가 곽광수씨, 시인 최하림씨, 김씨와 부인 백혜욱씨. [안성식 기자] 지난해 2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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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씨, 레바논 문학상 받아
중견시인 문정희(文貞姬.57)씨의 시(詩)가 아랍어권에 소개된다. 文씨는 9일 "지난해 말 마케도니아의 한 시인을 통해 레바논의 한 출판사가 운영하는 '나지 나만 문학상'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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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1년 만에 일어선 소설가 김승옥씨
꼭 1년 1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무진기행'의 소설가 김승옥(63)씨가 긴 겨울잠 같았던 투병생활을 뒤로 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어린 시절 추억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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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전문지 '시문학' 70여년 만에 복간키로
김영랑.정지용.박용철.정인보.이하윤 등 1930년대 '시문학파' 동인들이 활동했던 순수시 전문지 '시문학'의 복간이 추진된다. 박용철기념사업회(회장 차범석)는 올해 탄생 100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