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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인 이시영 '창비' 떠나며'은빛 호각' 출간
시인 이시영(53)씨는 지난 3월 자신의 이름 앞에 관용어구처럼 따라다니던 '창비'라는 단어를 떼어버렸다. 1980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 편집장으로 입사해 햇수로 24년을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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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근대민족문학비평사론'
근대민족문학비평사론/이상갑 지음, 소명출판, 1만6천원 한림대 교수인 저자는 1990년대 이후 민족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이 식었다고 진단한다. '민족'과 관련한 담론은 왕성하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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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감춤이 돋보이는 시조
"내 마음 깊은 곳에/소금 창고 한칸 짓고 싶다/비좁고 허름하지만/왕소금으로 가득 찬/그 창고/문을 밀치면/큰 바다가 세상 뒤집는"('소금창고'전문) 시들이 형편없이 길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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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호 민음사 대표 古稀 기념 출판
자코메티서 김수영까지, 세계 문화예술계의 '창조자들' 30인의 예술세계를 다룬 『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민음사 펴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선은 책을 낸 민음사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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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詩와 그림이 만났을 때
"해바라기 씨를 심자/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해바리기 씨를 심자…". 납북시인 정지용의 시 '해바라기 씨'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책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 연씩의 싯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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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책편지
나타나엘이여, 이제는 나의 책을 던져버려라. 거기에 구속되지 말고 너 자신을 해방시켜라. 나에게서 떠나라. …그대의 진리가 어느 다른 사람에 의하여 발견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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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세계 표출한 열린 상상력 돋보여
습작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번 달 많은 응모작들 가운데 대부분은 시조의 자수율에 너무 얽매이거나 고어, 한자를 남발해 어휘력의 빈곤함을 느끼게 했다. 이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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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SF·팬터지… 젊은 상상력 출렁
"응모작 대부분이 습작을 많이 해본 듯 기본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문학은 작가의 사유 체계를 미학적 형식으로 승화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일상의 한계를 치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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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배롱나무 꽃'
어머니 무덤을 천묘하였다 살 들어낸 어머니의 뼈를 처음 보았다 송구스러워 무덤 곁에 심었던 배롱나무 한 그루 지금 꽃들이 한창이다 붉은 떼울음, 꽃을 빼고 나면 배롱나무는 골격(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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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정진규 '자정향'
모든 사물들을 실물크기로 그리고 싶다 내 사랑은 언제나 그게 아니 된다 실물크기로 그리고 싶다 사랑하는 자정향(紫丁香) 한 그루를 한번도 실물크기로 그려낸 적이 없다 늘 넘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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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세계 여행'에서 '인류를 위하여' 까지
▶ 들어가기전에 저번주엔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일년에 두세 번은 다녀오는 곳이지만 WTC테러사건이후 국내서 미국으로 최초로 출발한 듯한 비행기에 탑승한 저는 시종일관 마음이 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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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앙신인문학상 응모작 경향
"시.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잘 알고 그것에 맞는 형식과 기교.문장은 세련되게 구사하고 있으나 정작 '왜 나는 이 작품을 쓰는가' 를 모르고 있다. 왜 사는지도 모르며, 물을 여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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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웅작 새 연극 , 주제의식 만만찮네!
늘 '새 피' 가 부족한 대학로 연극판에 한 중고 신인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으로 1997년 늦깍이로 극작.연출 데뷔(작품은 '파리들의 곡예' ) 한 김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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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웅작 새 연극 2편 한국 현대사 집중 조명
늘 '새 피' 가 부족한 대학로 연극판에 한 중고 신인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으로 1997년 늦깎이로 극작.연출 데뷔(작품은 '파리들의 곡예' )한 김태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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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앙신인문학상 응모작 경향]
"시.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잘 알고 그것에 맞는 형식과 기교.문장은 세련되게 구사하고 있으나 정작 '왜 나는 이 작품을 쓰는가' 를 모르고 있다. 왜 사는지도 모르며, 물을 여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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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문학상 후보작] 정진규 '숲의 알몸들' 外
정진규씨는 산문시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 연장으로 치자면 단숨에 도끼로 찍어내는 솜씨보다는 톱으로 슬금슬금 켜내는 솜씨를 과시하는 것이 산문시의 리듬을 엮어내는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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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문학상 후보작] 정진규 '숲의 알몸들' 外
정진규씨는 산문시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 연장으로 치자면 단숨에 도끼로 찍어내는 솜씨보다는 톱으로 슬금슬금 켜내는 솜씨를 과시하는 것이 산문시의 리듬을 엮어내는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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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너무 시끄럽다, 아니면 내 마음이 너무 시끄럽든가
소설가 이상운씨의 신작 『제발 좀 조용히 해 줘』는 대체 누구를 향한 부탁일까? 『픽션클럽』, 『달마의 앞치마』, 『탱고』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통렬하게 풍자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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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HMC 이상화 탄생 1백주년 작품 공연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1901~43.호 尙火). 그의 삶이 한편의 총체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HMC는 이상화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의 민족정신을 담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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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한가위
추고마비(秋高馬肥)라고도 하는 '천고마비(天高馬肥)' 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가리킨다. 그러나 원래는 외적의 침입을 걱정해 생긴 말이었다. 중국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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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들의 비극적 삶의 기록
"설마 그러랴만 만약 그리는 영상들을 지금 그렇듯이 망막에 거미줄을 친 채 만약에 만약에 죽어도 눈을 못 감는다면…. 또 만약 동강난 산천을 부둥켜안은 채 만약에 만약에 터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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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삶 기록한 '…지상에서 가장'
"설마 그러랴만 만약 그리는 영상들을 지금 그렇듯이 망막에 거미줄을 친 채 만약에 만약에 죽어도 눈을 못 감는다면…. 또 만약 동강난 산천을 부둥켜 안은 채 만약에 만약에 터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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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의 행복한 책읽기] 〈모래 군의 열두 달〉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평소 생태학을 잘 모를 뿐 아니라 그다지 관심도 없던 나인지라 알도 레오폴드라는 이름은 무척 낯설게 다가왔다. 1887년 태어나 예일대를 졸업한 후 오랜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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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모래 군의 열두 달'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평소 생태학을 잘 모를 뿐 아니라 그다지 관심도 없던 나인지라 알도 레오폴드라는 이름은 무척 낯설게 다가왔다. 1887년 태어나 예일대를 졸업한 후 오랜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