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HMC 이상화 탄생 1백주년 작품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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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1901~43.호 尙火).

그의 삶이 한편의 총체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HMC는 이상화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의 민족정신을 담은 작품 '상화(想華)와 상화(尙火)' 를 17.18일 대구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퇴폐적이고 탐미적인 '백조(白潮)' 시절과 혁명적인 카프 시절을 시인의 내면이 갈등하고 대립하는 관계로 보고 작품을 풀어간다. 이러한 구조는 독립운동의 좌절로 빚어진 방황과 그 후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며 조국애를 바탕으로 한 시인으로 거듭나는 그의 삶과 맥을 같이 한다.

시인은 전기 산문시 등에서는 감상적.허무적.현실도피적인 자세로 삶의 부정과 몽환적 세계를 노래했지만 후기엔 토착적 리얼리즘의 민족주의 의식을 담은 시를 발표했다.

연극 '상화와 상화' 는 많은 소품들로 부담없이 다가간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의 침실로' 등 대표 시에 곡을 붙여 합창으로 들려주고 이에 무용 등을 곁들여 관객들을 이끈다.

HMC 대표인 박현순 연극협회 대구지회장은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해야 할 대구가 낳은 인물인 민족시인 이상화의 가슴 벅찬 교훈을 지닌 채 극장문을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 연출은 박재완 가야대 교수가 맡았다. 상화역에는 박상희.성석배씨가 더블캐스팅됐고 이외 안미정.송재룡씨 등이 출연한다. 17일 오후 4시.7시, 18일 오후 7시30분. 문의 053-326-2553.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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