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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사과가 대화 조건 아니다 … 북 특사 초청도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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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후보는 인터뷰에서 민생과 정책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언급하며 “정치의 본연은 쇼가 아닌 민생”이라며 “버라이어티 쇼는 TV나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이벤트와 쇼로 (국민의) 관심을 끄는 데 치중하면 정치의 본연은 빠질 수밖에 없다. 저는 우직하게 본연의 충실한 정책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취임식 때 북한에 초청장을 보내거나 대북 유화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나.

 “남북관계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의) 특사를 받는 것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남북 대화 재개는 필요하다.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에 대해선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사과를 받는 게 대화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

 - 그럼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지원을 중단했던) 5·24 조치는 해제할 생각인가.

 “대화를 하면서 사과 문제 등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지, 5·24 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북한이) 아무 변화도 없고, 우리 젊은 장병들이 희생당했는데 아무 일 없다는 식으로 할 수는 없다.”

 -경제민주화 공약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초안과 차이가 있었다.

 “어느 경제지에 실린 경제전문가 평가단에 따르면 제 경제민주화 공약이 다른 후보에 비해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파괴력 있는 정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후퇴한 게 아니라 실천 가능성이 가장 높고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책이라는 방증이다. (초안에 있다가 빠진) 대기업집단법은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고, 다른 선행 법과도 충돌한다. ”

 -기존 순환출자 규제는 손대지 않았다.

 “그동안 합법이라 해서 했는데 갑자기 안 된다고 해서 소급하면 법 안정성이 굉장히 흔들린다. 기업뿐 아니라 기업에 딸린 많은 식구도 같이 혼란을 겪게 된다. 경제가 어려운 시점인데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막대한 자본을 들이는 것보다는 일자리 투자에 쓰는 게 좋다. ”

 -동남권 신공항은 현 정부에서 타당성이 없다고 했는데 대선 공약에 포함시켰다. 당내에 부산·경남(PK) 민심을 고려해 가덕도에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전문가들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하려고 한다. 부산 시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덕도가 아주 적합하다고 하면 그리로 결정이 나는 것이다.”

 -전향적으로 가덕도로 입지를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예.”

 -장기 침체의 우려가 커졌다. 내년부터 당장 부양책을 생각하고 있나.

 “경기부양 카드를 쓴다고 경기가 금방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그 카드 쓰고 나면 앞으로는 어쩔 것인가. 신중하게 아껴두고 있다가 정말로 필요할 때 쓰는 게 좋 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당선인 신분으로 가장 먼저 취할 조치는.

 “우리 사회의 허리인 중산층을 다시 70%로 복원하겠다. 당장 실천할 수 있고,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당선되자마자 실천하겠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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