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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눈물, MB ‘욕쟁이 할머니’ … 이번엔 누가 표심 흔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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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25일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됐다.

 26일 오후 6시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유권자들이 투표할 기호가 배정된다. 박근혜(1번), 문재인(2번), 그리고 통합진보당 이정희(3번) 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 의석 순으로 기호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6일 등록을 하면 4번이 된다. 그러나 심 후보는 25일 “이미 여러 차례 약속드린 대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해 후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심 후보 측은 “26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거쳐 후보 등록 전 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후보 등 무소속은 등록 마감 뒤 추첨을 통해 정당 후보 뒷번호를 받는다. 심 후보가 등록을 포기하면 4번부터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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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의 재산, 병역, 세금, 전과, 학력에 관한 내용은 이날 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재산 신고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이기 때문에 박·문 후보 모두 4·11 총선 당시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할 때와 같았다. 박 후보는 21억8104만원으로 서울 삼성동 자택(19억4000만원)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 후보는 12억5466만원으로 저서 『문재인의 운명』(소득금액 3억6841만원)을 지식재산권으로 신고했다. 문 후보는 1975년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내용도 신고했다. 이 후보는 재산이 5억7874만원이었고, 본인과 배우자 심재환 변호사의 2011년도 재산세 62만원을 체납했었다.

 후보를 낸 정당에는 28일까지 모두 365억8600만원의 선거보조금이 지급된다. 심 후보가 등록을 안 하면 진보정의당을 제외한 새누리당(177억100만원)과 민주당(161억5000만원), 통진당(27억3500만원)이 나눠 갖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7일 0시부터 다음 달 19일 0시까지다. 26일 밤 11시15분부터 70분 동안 단독 TV토론을 앞둔 박 후보는 27일 세종시·대전 등 충청권을 첫 유세지로 방문할 계획이다. 세종시가 박 후보의 ‘원칙과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란 점이 감안됐다. 같은 날 문 후보는 부산을 찾는다. 부산은 최근 반여(反與) 정서가 확산되면서 민주당이 승부처로 꼽고 있는 곳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신문·방송·인터넷을 활용한 선거 광고, 유세차량과 확성기를 이용한 거리 유세와 로고송, 선거운동원의 율동이 모두 허용된다. 각 후보들은 ‘60초 이내’로 제한된 TV 광고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의 ‘노무현의 눈물’, 2007년 이명박 당시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 광고 등이 유권자에 미친 영향이 컸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 캠프는 선대위 홍보본부의 변추석 본부장과 조동원 부본부장 등 광고 전문가를 투입해 이미 선거광고를 상당 부분 완성한 상태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직접 등장하는 광고의 촬영을 마쳤다”며 “민생을 챙기고 약속을 잘 지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부각시키는 광고”라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사람이 먼저다’는 캐치프레이즈에 맞춰 TV 광고를 만들고, 거기에 이미 발표한 대선 공약을 담아낼 것이라고 한다.

 일반 유권자도 문자메시지,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블로그를 이용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허진·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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