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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회 줄기세포 연구논란 지원범위에 초점

중앙일보

입력

미국 의회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예산 지원 논의에 착수하면 윤리적 문제가 아닌 지원범위 확대에 초점을 맞추게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일 전망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64개 인간배아 줄기세포주(株)에 대한 제한적예산지원 결정을 발표한 뒤 벌어졌던 윤리적 논쟁이 수그러들고 현재는 이 결정이충분한 것인가가 문제가 되고있다면서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3건의 의회 청문회는제한적 지원결정이 미 과학자들의 줄기세포 연구를 방해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위원장으로 청문회를 준비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문이 열렸지만 충분히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힌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공화.펜실베이니아)이 과학자들의 줄기세포 연구지원을 확대하는 예산 수정안을 상정해 상원에서 통과될 수도 있지만 하원에서는 통과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하면서 "의회가 부시대통령이 결정한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법을 마련할 만큼 충분한 의지를 갖고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부시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제한적 예산지원 결정을 발표한 뒤 자신이정한 예산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바 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인간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란 점을 들어 반대를 하고있는 가톨릭계에서는 의회에서 부시대통령보다 더 제한적 법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고있으며 부시대통령이 정한 범위가 더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입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임스는 상당수 의원들이 부시대통령이 결정한 예산지원 범위를 서둘러 확대하기 보다는 64개 줄기세포주가 연구를 진행하는데 충분한지가 과학적으로 판가름나는1년 정도를 기다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부시대통령이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2004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그에게 정치적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부시가 2004년 재선을 준비할 때 쯤이면 민간기업과 해외의 대학연구소에서 더많은 줄기세포주가 개발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며 과학자와 환자단체들은부시에게 제한적 지원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게 타임스의 분석이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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