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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애인더스 이용호 회장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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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현준.진승현게이트에 이어 또 한차례 `주식시장의 신화'가 변칙적인 자금 인수와 주가조작 등으로 얼룩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검찰에 구속된 지엔지(G&G)의 이용호회장(43)은 최근 주식시장에 보물선 인양추진과 `인수후개발(A&D)주' 붐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 `무일푼에서 1천억원대의 재산가'라는 신화를 만들어냈으나 결국 횡령과 내부자거래 혐의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이 회장의 G&G는 지난 99년 이후 인터피온(옛 대우금속), 스마텔, 레이디, 삼애인더스 등 5개업체를 잇따라 인수, 이중 일부 기업을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기고 매도하는 등 이른바 A&D주 선풍을 일으키며 엄청난 부를 모았다.

특히 최근들어 이 회장은 조흥캐피탈 인수에 이어 쌍용화재 지분인수에 나서는 등 제조업과 캐피털, 보험사 등을 거느린 이른바 `그룹'으로 성장을 해가던 차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 4월 금융당국의 그물에 걸려들게 됐다.

지난해 진승현.정현준씨 사건 이후 금융당국은 대형금융사고 위험인물들에 대해 정밀내사를 벌여왔었다.

금융당국은 이 회장에게 비공식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으나 이 회장은 오히려 금융당국이 `건전한 기업인을 죽이고 있다'며 정치권 등에 호소하고 다니는 등 한때 시장에서는 이 회장과 금융당국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었다.

금융당국은 당시 이 회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양상호신용금고에 대해 검사를 벌이는 등 압박을 가했으며 이 회장은 이때부터 사업체의 일부를 정리하는 등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급성장할 수 있게 됐다',`어깨출신들과 어울린다',`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등 각종 루머가 꼬리를 물기도 했다.

실제로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영장에 보면 이 회장은 지난 5월 증권거래법 위반죄로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는 등 모두 29차례에 걸쳐 부정수표단속법, 사기,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회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최근 이 회장의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중학교때부터 고학생 생활을 했으며 겨우 광주상고 야간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후 버스회사 경리로 취직한 뒤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해 가스충전소 사업, 자동차 할부금융사 운영 등으로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 96년 서울에서 세종산업개발을 설립해 분당지역개발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후 99년부터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뒤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급성장, 주식시장에서는 또하나의 신화가 탄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결국 이번 검찰수사로 부정축재혐의가 드러나게 됐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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