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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요 공연 세 가지 트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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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연간 공연의 약 40%가 집중되는 11~12월. 관객들은 무엇을 택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제작자들도 바쁘다. 공연 특수를 맞아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올 연말 대중음악 공연의 키워드는 추억·합동·19금(禁)이다. 올 한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① 추억  응답하라 1990 … 댄스·발라드 스타 한 자리에

1980~90년대를 추억하는 연말 공연이 잇따른다. 다음 달 29일 합동 공연 ‘젊음의 행진 레전드’를 여는 박남정·김완선·강수지·소방차(왼쪽부터). [사진 엘디비커뮤니케이션즈]

◆추억의 스타들 모여라=올해 영화·드라마·가요 등 대중문화 전반에 불어 닥친 ‘1990년대 열풍’이 콘서트장까지 상륙했다. 문화 소비의 핵심 주체로 떠오른 304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무대가 꾸며진다. 지난해 일었던 ‘세시봉’ 열풍의 보다 젊은 버전이다.

 우선 ‘응답하라 1997 올나잇파티’. 하반기 화제작이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공연판이다. 델리스파이스·DJ DOC·야다·코요태 등 90년대 가수들을 비롯한 20여 개 팀이 9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노래를 들려준다.

 1세대 라이벌 아이돌 그룹인 HOT·젝스키스 멤버였던 토니안·은지원은 길미·타이푼 등과 두 그룹의 히트곡 대결을 펼친다. 하반기 음원 차트를 휩쓴 서인국·정은지의 ‘올포유’ 등 드라마 OST열전도 펼쳐진다. 추억의 파티는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밤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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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2만 관객을 동원한 ‘청춘나이트 콘서트’도 돌아온다. 김건모·구준엽(클론)·탁재훈·구피 등 역시 90년대 스타들이 뭉쳐 그 시대 나이트 클럽의 재현을 선언했다. 나이트 조명을 객석에 설치하고, 진행요원들도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분장한다.

 80~90년대를 빛낸 소방차·김완선·박남정·강수지도 ‘젊음의 행진 레전드’로 의기투합 했다. 당시 최고 인기였던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공연장에서 다시 꾸며보겠다는 것. 소방차 정원관씨는 “KBS ‘불후의 명곡’,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요즘 문화 흐름이 8090으로 이어지더라. 그 흐름에 우리가 있었다. 당시 우리를 보며 기쁨을 누린 지금의 3040세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소통하고 싶었다”고 했다.

② 합동  두 팀씩 짝 이뤄 색다른 무대

합동 콘서트를 여는 리쌍(앞줄)·YB(뒷줄).

◆둘이 뭉치니 더 흥겹다=‘1+1 시너지’ 공연은 최근 몇 년 연말 공연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각각 성시경·이소라와 짝을 맞춰 공연했던 박정현·김범수는 이번에 함께 ‘그 해, 겨울’을 연다. 자신들의 히트곡뿐 아니라 두 사람이 데뷔했던 90년대 인기곡을 색다른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다.

 록밴드 YB, 힙합 그룹 리쌍의 조합 ‘닥공(닥치고 공연)’도 이색적이다. YB 소속사인 다음기획 측은 “두 팀의 친분이 두터워 합동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다른 두 장르가 만나 단독 공연 땐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태우·바비킴도 ‘2012 더 보컬리스트’를 연다.

③ 19금  브라운아이드걸스·박진영의 도발

성인들만 즐기는 무대를 꾸미는 박진영.

◆성인들만의 뜨거운 밤=아이들은 가라, 성인들을 위한 ‘19금(禁)’ 공연도 있다. 4인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걸그룹 처음으로 만19세 미만 관람불가 콘서트 ‘투나잇 37.2℃’를 연다. 소속사 측은 “37.2℃ 는 남녀가 뜨거운 사랑을 나눌 때의 체온을 상징한다. 힘있는 섹시 퍼포먼스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했다.

 2007년부터 성인 대상 연말 공연 ‘나쁜 파티’를 열어온 가수 박진영은 올해 사운드를 더 보강한 ‘나쁜 재즈 바’를 연다. 세계 정상급 디제이들이 참여하는 일렉트로닉 뮤직 파티 ‘로드 투 울트라 코리아’ 역시 주류 판매, 밤새 진행되는 점 등 때문에 19세 이상으로 관객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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