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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초년생 25명 ‘보은의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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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진전문대학 졸업생들이 후배를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표창수 지도교수, 1학년 대표 김은철씨, 졸업생 대표 조용혁씨, 이종녕 전자정보통신계열 교수. [사진 영진전문대학]

19일 오전 11시 대구시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학 본관 회의실. 이 대학 출신인 조용혁(26)씨가 후배 대표인 김은철(23)씨에게 1000만원이라고 적힌 장학금 증서를 건네며 밝게 웃었다. 전달식에는 재학생과 교수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씨는 “선배들이 후배를 지원해 주니 정말 든든하다. 선배들처럼 좋은 결실을 맺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진전문대학 졸업생들이 ‘후배사랑 장학금’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조씨 등 25명으로 전자정보통신계열의 ‘모바일디스플레이반’ 1기 출신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반 전원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했으며 현재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바일디스플레이반은 대학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약을 체결한 뒤 회사에서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는 과정으로 2010년 9월 개설됐다. 학교 측은 회사가 주문한 프로그램 로직제어 등 전공교육과 영어·일본어를 가르쳤다. 방학 때에는 경북대 디스플레이연구소에서 디스플레이 공정교육도 시키는 등 다양한 실무교육을 했다.

 이들은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게 해 준 학교와 교수들에게 보답할 방법을 찾다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달식에는 조씨가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교수님들이 잘 가르쳐 주신 덕분에 최고의 기업에 입사했다”며 “후배들도 열심히 해 모바일디스플레이반의 전통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다”고 답했다.

 학교 측은 모바일디스플레이반 1학년 중 성적이 좋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표창수 지도교수는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 학교의 명예를 빛낸 것도 고마운데 후배를 생각해 장학금까지 내놓다니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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