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리모델링] 정년 3년 앞둔 광주의 50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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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사는 이모(59)씨는 정년을 3년 앞둔 회사원이다. 부인과 9순을 넘긴 노모를 모시면서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모아놓은 자산은 부동산 6억원과 예금·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 23억원 등 29억원에 달한다. 월 수입은 근로소득 625만원에 즉시연금 수령액 138만원을 합쳐 763만원이다. 은퇴 이후 월간 단위의 필요자금을 계산해 보니 900만원가량 나온다. 그러나 보유 금융자산이 대부분 예금 형태라 수익성이 낮 다. 금융자산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수익형 부동산은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어왔다.

Q 노후 생활비는 월지급식 상품 가입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어떤 상품에 얼마나 가입하는 게 좋은지 조언해 달라.

　A 월지급식 상품은 은퇴 후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에겐 기댈 언덕이다. 저금리 시대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정기예금으로 생활이 힘들거나 임대수입의 대안을 찾는 자산가가 관심이 많다. 월지급식 상품 선택 시 우선적인 고려사항은 원금보장 여부. 이씨는 50대 후반이고 투자성향도 중립적이어서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식 비중이 큰 것보다는 채권이나 원금보장형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한다. 이씨가 현재 11억원이 넘는 정기예금에서 5억원 정도를 월지급식 상품으로 전환한다면 포트폴리오 균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의 물가상승 수준에선 정기예금만으로 자산가치가 증식되기는 어렵다.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되 주식보다는 편하게 자산을 운용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우량자산 결합형이라든가 고금리 해외채권형, ELS(주가연계증권) 결합형 등에 나눠 가입하면 무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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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즉시연금에 드는 건 어떤가. 이미 즉시연금 상품을 가지고 있긴 한데.

　A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자금의 안정성과 비과세 혜택 측면에서 즉시연금은 좋은 해결수단이다. 은퇴이후엔 자산을 키우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지켜가면서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자산운용 과정에서 억울하게 세금을 무는 일은 피해야 한다. 세테크가 필요한 이유다. 내년부터 즉시연금 등 월지급식 상품에 적용되던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 자산이 많은 사람에게 올해 말까지 즉시연금 가입금액을 최대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가입조건은 원금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자를 지급받는 방식인 상속형이 좋고 가입금액은 2억원 정도가 적당하다. 이씨는 이미 즉시연금에서 월 139만원을 지급받고 있어 이번에 추가로 2억원을 가입할 경우 즉시연금 수령액은 207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Q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을 찾고 있는데, 적당한 곳을 추천한다면.

　A 은퇴 후 사용할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높은 수익률보다는 공실이 나지 않는 것을 찾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월세가 잘 나오지만 주변에 빈 땅이 많아 비슷한 형태의 부동산이 신축될 가능성이 큰 곳은 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서울의 역세권이나 수도권 신도시 택지개발지구같은 땅값이 비싼 데가 오히려 안전하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공항철도 정차역인 서울역과 공덕역, 홍대입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주변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투자 대비 월 수익률은 연 6%로 예상된다. 자녀 결혼에 대비한 3억원과 유동성 비상자금 1억7000만원 정도는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겠다. 3년 뒤 정년퇴직 때 받는 퇴직금은 월지급식 펀드나 즉시연금에 넣어 노후의 현금 흐름을 추가로 확보하기 바란다.

서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