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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내린 H.O.T. '나홀로 서기'

중앙일보

입력

그룹 H.O.T.는 사라졌지만 멤버들은 건재하다. 지난 5월 멤버 가운데 안승호(토니 안) .이재원.장우혁 등 세명이 팀 탈퇴 및 소속기획사 이전을 선언하면서 90년대 후반기 이후 한국 댄스음악계를 리드해온 이 보이밴드는 사라졌지만, 멤버들은 10대팬들의 여전한 지지와 사랑 속에 각자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 솔로 앨범 화제 강타=가장 먼저 독자적인 행보의 첫발을 내디딘 멤버는 강타다. 지난주 현악기 반주가 강조된 팝발라드 '북극성' 을 대표곡으로 한 첫 솔로 앨범 '폴라리스' 를 발표하고, H.O.T.멤버 강타가 아닌 솔로 가수 강타로 새 가수 인생을 시작했다.

'북극성' 을 비롯한 상당수 곡들을 직접 만들고 프로듀싱에도 참여해 '립싱크도 음악적 기술이다' 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펼치던 댄스 그룹의 멤버가 아니라 음악적 역량을 갖춘 뮤지션으로 이해받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강타는 이미 이지훈.신혜성이 부른 '인형' 을 비롯해 NRG.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에 자신의 곡을 주며 작곡가로서의 자질을 실험해왔다.

강타는 "앞으로 가수로서는 물론 작곡가.프로듀서로서 활동을 본격화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보아 등과 함께 일본 대중음악관계자들을 상대로 쇼케이스(시범공연) 를 갖는 등 일본 진출도 모색중이다.

◇ 연기도 모색중인 문희준=강타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한 문희준도 솔로 앨범을 준비중이다. 최근 4인조 전속 백댄싱팀을 구성해 맹연습중인 문희준은 다음달말께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강타와 마찬가지로 작곡.프로듀싱에 도전하고 있는 그는 "새 앨범에서 댄스를 위주로 하드코어.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 이라고 밝혔다.

강타와 문희준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는 기존 계약이 끝나도 SM에 계속 머물며 각각 두장씩의 솔로 앨범과 한장씩의 프로젝트 앨범을 내고, SM 소속 다른 가수들의 앨범에 각각 세장씩 작곡.프로듀서로 참가하기로 SM과 계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CF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모 의류업체와 각각 3억원씩 받고 광고 계약을 맺었으며, 강타는 한 이동통신업체와 2억5천만원에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소속사 SM관계자는 "문희준이 연기에도 상당한 재능과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영화 출연 등 연기 활동도 개시할 것" 이라고 전했다.

◇ 장우혁, 댄스 아카데미 설립=문희준과 함께 H.O.T.멤버 가운데 가장 빼어난 춤솜씨를 과시했던 장우혁은 최근 '뉴이스트 엔터테인먼트 앤드 에이전시' 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했다.

장우혁은 "이 회사는 춤을 가르치는 전문 댄스 아카데미로 출발하지만, 점차 연예매니지먼트 등 연예산업의 각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키우고 싶다" 는 뜻을 밝혔다.

장우혁이 설립한 댄스 아카데미는 H.O.T.5집 당시 백댄싱팀 뉴이스트의 멤버들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 안승호.이재원.장우혁 3인조 그룹 나온다=H. O.T.를 탈퇴하고 SM을 떠나, 인기 그룹 god가 소속된 사이더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로커스홀딩스의 계열사 ㈜예전으로 소속사를 옮긴 안승호 등 세명의 멤버들은 각자 솔로 앨범 발표에 앞서 우선 세명이 함께하는 공동 앨범을 준비중이다.

연내 발표를 목표로 곡 선정 작업 등 앨범 제작에 나선 이들이 내놓을 음반이 어떤 수준을 선보일지, 세 명의 멤버 외에 새 멤버가 보강될지, 기존 H.O.T.팬들을 비롯한 10대 가요팬들이 어느 정도 호응할지 주목된다.

◇ H.O.T.다시 뭉칠까=H. O.T.를 탈퇴한 세 멤버를 포함한 멤버 모두가 "H.O.T.는 영원할 것" 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시 뭉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한 가요계 관계자는 "다섯 멤버들이 적절한 시점에 반드시 다시 재결합하기로 이미 굳게 약속한 것으로 안다.

소속사가 다르지만 H.O.T.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과 대중성을 고려하면 멀지 않아 프로젝트 앨범 형식 등을 빌려 함께 새 앨범을 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韓流) 열풍이 최근 다시 거세게 불면서, 한류의 중심에 서있는 H.O.T.의 명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가요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도 재결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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