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동차 산업 육성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최대의 타이어 생산공장인 '압록강 다이야공장' 의 설비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낙후된 자동차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평양방송은 "이 공장에는 타이어 생산의 기본단위인 조형.추출.검사 공정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게 돼있는 현대적 설비를 새롭게 갖췄다" 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지난 7월 말까지 1, 2단계 설비 현대화를 마쳐 타이어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높였고 지금은 3단계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자동차산업은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북한은 1958년 시제품 자동차를 내놓은 이래 자동차산업에 신경써 왔으나 생산능력이나 성능 면에서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북한의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은 3만3천대 수준으로 남한의 1%를 약간 넘는 정도다. 북한의 자동차 국산화율은 60% 미만으로 전해진다. 정밀가공을 필요로 하는 핵심부품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북한에서 운행 중인 전체 차량은 대략 27만여대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화물차가 80%를 차지한다.

각종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자가용 승용차는 3천여대 정도고 평양에 약 2천대, 지방에 50~1백대씩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9월 통일교 계열의 '평화자동차' 와의 합작으로 남포에 수입 중고차 개조공장을 지은 북한은 앞으로 이탈리아 자동차인 피아트를 조립하는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 분야의 남북 합작사업에 대해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입지와 투자가치.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당장은 어렵다" 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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