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풍성한 아파트 분양…3만5천가구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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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엔 아파트 분양풍년을 맞는다. 계절적으로 분양 성수기인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갈 곳 없는 여윳돈이 부동산으로 몰리자 업체들이 그동안 미뤘던 물량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봇물을 이룬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고, 정부가 잇따라 주택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도 분양풍년의 또다른 이유다.

아파트는 다음달 전국적으로 3만5천여가구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서울 5천여가구(8차동시 일반분양분 2천1백5가구, 주상복합 3천여가구)▶경기 2만1천3백여가구▶지방 9천여가구 등이다.

입지여건이 좋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알짜 물량들이 많아 지역에 따라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따라서 원하는 지역 아파트의 정보를 미리미리 챙겨둬야 알짜 아파트를 놓치지 않는다.

특히 다음달 1만여 가구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죽전.동천.신봉 등 용인권 알짜 3개 택지개발지구는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세 곳 모두 택지개발지구로 분당 신도시와 가까운 입지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중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세 곳에 분양하려는 업체들에는 분양일정과 단지특징 등을 비교하려는 수요자들의 전화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사람은 세제혜택과 대출제도를 챙겨둘 필요가 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구입하면 취득.등록세 25%를 감면받는다. 무주택자가 생애 최초로 전용면적 25.7평 이하를 분양받으면 집값의 70% 범위내에서 최고 7천만원까지 연 6%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당초 전용면적 18평 이하까지만 이 혜택을 줬으나 지난 20일 정부가 대출지원대상을 이처럼 확대했다.

저금리 훈풍을 타고 투자용 임대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피스텔 분양 예정물량도 서울에서만 6천2백여실이 나온다.

분양 중인 것을 포함하면 1만실에 이른다. 업체들이 1억~2억원대의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기 쉽다는 이유에서 서울시내 남은 나대지에는 대부분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태세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처럼 분양 물량이 풍부할수록 청약 대상을 고를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칫 물량과잉으로 입주 때까지 프리미엄이 오르지 않고, 되팔기도 어려운 자충수를 둘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지나치게 유명세가 높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약경쟁이 치열해 당첨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아파트가 많지 않은 만큼 주변시세와 발전가능성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낭패보지 않는다.

요즘 부동산시장 상승 흐름은 저금리기조 영향이 크고 전체 경기상승이 뒷받침되지 않아 일부 '거품현상' 이 있는 만큼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분양대행사인 ㈜솔렉스 장용성 사장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지역에 따라 돈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유망상품 또는 실수요 또는 투자 등 목적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며 "특히 소형 임대용 오피스텔은 수요와 공급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고 조언했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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