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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황영조가 만난"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영웅"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선진 육상과학과 에티오피아의 천혜의 자질이 접목될 수 있도록 양국 마라톤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

'몬주익의 영웅' 이 '제2의 아베베' 를 만났다.

한국해외한방의료봉사단(KOMSTA)의 명예단원 자격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황영조(31)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메인스타디움에서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지난 5일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을 석권한 게자헹 아베라를 만난 것.

▶황〓올림픽.세계선수권 동시 석권을 먼저 축하한다. 나는 당신이 에드먼턴에서 우승을 하던 순간을 한국방송(KBS)에서 중계.해설을 했다. 한국 팬들을 위해 자신을 소개해달라.

▶아베라〓1978년 4월 15일 에티오피아 남부의 오로모주 아루시 태생이다. 마라톤을 하기 전 크로스컨트리 선수생활을 했고, 마라톤은 98년 아디스아바바 '아베베 비킬라 국제마라톤대회' 에 처녀 출전해 3위로 입상했다. 최고기록은 지난해 후쿠오카마라톤대회 때의 2시간7분54초다.

▶황〓이번 대회에서 2위 사이먼 비워트(케냐)선수에 단 1초차로 우승했다.

▶아〓(웃으며)1초차든 몇분 차로 이기든 승리는 승리다.

▶황〓훈련은 어떻게 하나.

▶아〓아디스아바바(해발 2천4백m)에서 평상시 주 5일 훈련을 한다. 이틀은 아스팔트 위를 천천히 편하게 달리고, 이틀은 4백m트랙을 한바퀴에 68초 정도 속도로 뛴 뒤 1분30초 쉬는 것을 25회 반복한다.

경기에 임박해서는 주2회 오전 6시30분쯤 90분 달리기를 하며 주1회는 70% 정도 속도로 45㎞를 뛴다. 또 매일 오전 1천m를 2분25초~2분30초 정도로 뛰고, 3~4분 휴식한 뒤 다시 15회 반복하거나 8백m를 2분10초로 뛰고, 2~3분 휴식한 뒤 15회 반복하는 방식으로 트랙훈련을 한다.

▶황〓한국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의향은 없나.

▶아〓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사람인 이봉주와는 시드니와 에드먼턴에서 만났다. 기회만 닿는다면 한국에 가서 한국 마라톤의 수준을 알고 싶다. 지난 3월 동아국제마라톤에 불참한 건 매니저 때문이다.

매니저뿐 아니라 선수들도 대개 기록이 잘 나오는 메이저대회를 선호한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 준하는 대우만 해준다면 언제든 한국에 가고 싶다.

▶황〓앞으로 계획은.

▶아〓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계속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 우선 올림픽 2연패가 목표다. 아베베 비킬라보다 더 위대한 마라토너가 되고 싶다.

▶황〓은퇴한 뒤엔 무슨 일을 하고 싶나.

▶아〓마라톤으로 얻은 수입과 그때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하고 싶다.

▶황〓마지막으로 왜 마라톤을 하는지 묻고 싶다.

▶아〓(좀 당황한듯 생각하다)참 어려운 질문이다. 세가지 점에서 내가 달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먼저 마라톤이 가장 힘든 스포츠란 점 때문에 가치가 있고, 두번째로 가장 도전전인 운동이기에 더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세번째 이유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마라톤을 통해 조국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다.

▶황〓한국의 아름다운 거리에서 아베라 선수가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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