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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지금] 뺑소니범 쫓아가 잡은 '리얼 추격자'

중앙일보

입력

[사진=중앙포토]

◆뺑소니범 잡은 '리얼 추격자'
지금의 '배우 하정우'를 만든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추격자'를 빼놓을 수 없다. 극중 김윤석과 하정우의 긴박한 추격전은 지켜보는 관객마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런 하정우가 영화 속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도 '추격자'가 됐다는 소식이다. 지난 12일 하정우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한 차량에 왼쪽 다리를 살짝 치였다. 하지만 운전자는 그대로 도주했고, 하정우는 약 200m를 달려 차량을 붙잡아 경찰에 뺑소니범으로 신고했다. 조사 결과 운전자는 만취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는 "다치진 않았지만 사과도 없이 그냥 가버려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영화 '추격자'와 연관한 반응들을 보였다. "많이 안 다쳤다니 다행이긴 한데, 갑자기 '추격자'에서 하정우 모습이 떠올라서 살짝 무서웠다" "명불허전 4885(극중 하정우를 부르는 닉네임)" "하정우가 경찰에 신고했으니 망정이지 그대로 멱살 잡고 자기 집으로 데려갔으면!" 등의 재밌는 글들이 눈길을 끌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 트위터리안은 "영화 속 캐릭터 때문인지, 위화감이 전혀 없다. 리얼 추격자!"라고 말해 다른 이들의 공감을 불러냈다.

☞공감 멘션
뺑소니라…. 아줌마, 여기 망치나 몽둥이 있어요? (@mabOOO)
하정우씨, '런닝맨'에 한번 나오시죠. (@gguOOO)

[사진=영화 `터치` 포스터]

◆개봉 일주일 만에…"내 영화 내려라"

개봉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영화 '터치'가 감독의 요청으로 상영이 중단됐다. 이유는 일명 '퐁당퐁당'으로 불리는 교차 상영 때문이다. 교차 상영이란 한 관에서 오전이나 심야시간에만 하루 1~2회 상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 외에 시간엔 인기작이 상영된다. '터치'를 연출한 민병훈 감독은 영화가 교차 상영되자 이를 불공정거래로 신고했고, 배급사에 종영을 통보했다. 민 감독은 "관객에게 볼 권리가 있지만 나에게도 내릴 권리가 있다. 이렇게 불평등하게 상영하려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어딨냐. 구걸하듯 하루 1~2회 상영해 영화를 보는 이들이 얼마나 있겠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주연 배우인 김지영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계에서 교차상영은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대형 배급사의 흥행작이 대부분의 상영관을 장악해 다른 영화는 상영될 기회조차 잃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며 영화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감독과 배우들이 교차 상영 철회를 촉구하는 상황도 있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결국 영화 '터치'는 교차 상영 때문에 사상 초유의 종영 선언을 해버렸구나. 감독과 배우, 그리고 스텝들의 지금 심정이 어떨까. 대한민국 영화 배급시장 정말 야만스럽다"고 글을 남기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공감 멘션
대기업의 독과점 행태 때문에 나의 볼 권리가 사라졌다. 영화관에서 영화다운 영화가 보고싶다. (@eriOOO)
교차 상영하던 영화 '터치'가 종영되었단다. 감독 스스로의 손에 의해…. 명색이 멀티플렉스면 고르는 재미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dis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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