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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2'외 주말의TV 일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터미네이터2 (SBS 밤 10시50분)
1991년 개봉 당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사용한 첨단 특수 효과에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었던 영화다. 1편을 능가하는 속편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 맞서는 사이보그 T1000이 '액체 금속' 으로 만들어진 몸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부분은 다시 봐도 놀랍다.

특히 멀쩡히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엄마의 손이 칼날로 변하면서 아빠를 찔러 죽이는 장면은 그때까지 멍하니 보고 있던 관객들을 확실히 깨워 영화 속으로 몰입케 한다. 제임스 카메론의 출세작이다.

3편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U-571' 의 조나산 모스토우가 감독하고 슈워제네거와 에드워드 펄롱(존 코너 역) 이 출연한다.

1편과 달리 선한 사이보그로 등장하는 슈워제네거가 소년과 나누는 우정이 가슴 찡하다.

그가 이 영화로 받은 개런티는 1천5백만달러. 그의 대사가 7백 단어였으니 단어당 2만1천4백29달러를 챙긴 셈이다. 재미난 점은 T1000이 새러 코너(린다 해밀튼) 로 변할 때 린다의 실제 쌍둥이 자매인 레슬리 해밀튼이 T1000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무대는 '심판의 날' 이후 30여년이 흐른 서기 2029년. 핵전쟁의 생존자들은 스카이넷을 우두머리로 한 기계들과 사투를 벌인다.

스카이넷은 생존자들의 대표인 존 코너를 살해하기 위해 과거의 코너에게 사이보그 T1000을 파견한다. 코너 역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보호자를 보낸다.

원제 Terminator2:Judgment Day.★★★★

사랑의 이중주 (KBS1 밤 11시20분)
'꼬마 돼지 베이브' 를 만든 조지 밀러가 감독했다. 개와 돌고래의 사랑과 남녀의 사랑이 교차되는 줄거리다.

해양과학자 메리 베스(캐슬린 퀸랜) 는 남편 없이 두 딸과 함께 산다. 이웃집의 음악가 테리(스티브 구텐버그) 역시 아들 조던을 데리고 사는 홀아비. 이들은 테리네 개 제우스가 메리 베스네 정원을 망쳐놓은 것을 계기로 왕래를 시작한다.

어느 날 함께 바다로 연구 여행을 떠난 이들은 제우스가 돌고래 록산느에게 호감을 표하는 것을 보고 종을 초월한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기로 한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로맨스가 싹트는데….

1997년작. Zeus and Roxanne.★★

안나카레니나 (EBS 오후 2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소설은 소피 마르소가 주연하고 버나드 로즈 감독이 연출한 1997년작을 비롯해 수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수준은 그저 그렇지만 안나 역을 맡은 비비안 리의 청순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고급 관리인 남편 알렉세이(랠프 리처드슨) 에게 불만이 많은 안나. 부부 싸움을 벌인 오빠 부부를 화해시키려고 모스크바로 가던 중 젊고 멋진 브론스키 백작(키에론 무어) 과 마주친다.

둘은 이내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지만 사회의 냉대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쥘리앙 뒤비비에 감독. 1948년작. 원제 Anna Karen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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