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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없는 14㎡ 가게 일본 초미니 술도가서 세계 최고 맥주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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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종업원도 없고 면적도 14㎡에 불과한 ‘일본에서 가장 작은 주조장’이 내놓은 맥주가 국제품평회에서 최고로 꼽혔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2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品川)의 맥주 퍼브 ‘블루 퍼브 판게아’에서 만든 지역 맥주 ‘와일드 인 센조쿠’(사진)가 국제맥주 품평회인 ‘IBC 2012’의 ‘사워 에일(Sour Ale·시큼한 맛의 맥주)’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금상과 은상 수상작은 따로 없었다. 일본 주조장이 이 부문에서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게는 사장인 고바타 쇼지(小畑昌司·41)가 2010년부터 혼자 가게 안에 맥주 탱크를 설치하고 사워 맥주를 주조해온 곳. 일반 주조장이 한번에 주조할 수 있는 양이 보통 500~1000L인 반면 이곳은 45L에 불과하다. 500mL 잔으로 90잔밖에 나오지 않는다. 효모관리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최고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고바타는 맥주 심사부문의 최고 자격증인 ‘마스터 비어 저지’를 갖고 있다. 이 면허를 갖고 있는 일본인은 10명에 불과하다. 그가 지금까지 개발한 맥주 종류는 30여 종에 달한다.

 고바타 사장은 “비록 일본에서 가장 작은 주조장이지만 다양한 맥주를 보다 많은 손님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맥주를 만든 보람이 있었다”며 “‘동상’은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므로 다음에는 보다 완벽한 ‘금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와일드 인 센조쿠’의 센조쿠(洗足)는 가게가 있는 마을 이름으로 한 잔에 700엔(약 9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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