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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아시아…' 인종차별 풍자 만화 돌풍

중앙일보

입력

인종차별을 풍자한 한국인 여성작가의 인터넷 만화가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재미동포 2세인 릴라 이(26.사진)가 그리고 있는 이 만화의 제목은 '성난 아시안 꼬마 소녀'
(http://www.angrylittleasiangirl.com).

이 만화사이트는 이민생활로 인해 인종차별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시아계 독자들이 월평균 1백만명 이상 방문하는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 만화는 키가 작고 귀여운 모습의 여섯살배기 킴(Kim)이라는 한국 소녀를 내세워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배경을 지닌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미국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만화 주인공 킴은 특히 인종차별과 관련해서는 독설을 내뿜을 정도로 성격이 강한 소녀로 주로 아시아계 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가령 킴은 백인학생에게 "영어실력이 뛰어나다" 고 칭찬하는 백인 교사에게 "미국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하지 않냐" 며 쏘아붙인다.

또 수업시간에 졸다가 선생님이 부르는 출석소리를 듣지 못한 킴은 자신을 '오리엔탈(동양인을 비하한 말)' 이라고 칭하자 "나는 오리엔탈이 아니라 아시안" 이라며 선생님의 잘못을 지적하는 당찬 모습을 보인다.

릴라 이는 미국의 인기 TV드라마인 '프렌즈' '펠리시티' 와 몇편의 영화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는 여배우 출신.

1994년 UC버클리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던 중 어린 시절 기억에 남아 있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킴' 이라는 한국 소녀를 통해 묘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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