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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자 롬니 → 오바마 → 롬니 → 오바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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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누구도 쉽게 웃진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시소 타기는 장장 5시간 동안 계속됐다. 3%포인트 이내의 엎치락뒤치락 뒤집기는 기본, 50% 대 50%의 동률을 기록한 순간도 수차례였다. 가장 먼저 선거가 치러지는 뉴햄프셔 시골마을 딕스빌 노치가 52년 만에 처음 보낸 5대5 무승부 예고처럼 개표 역시 피 말리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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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미소를 찾은 쪽은 롬니였다. 6일 오후 6시(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첫 개표가 시작된 인디애나와 켄터키는 예상대로 롬니의 손을 들어줬다. 1시간 뒤 오바마가 버몬트를 차지하며 첫 승을 거뒀지만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붉게 물들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오후 8시부터는 오바마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에서 승리한 데 이어 롬니가 주지사를 지냈던 매사추세츠도 점령했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등에서도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CNN이 오후 8시30분쯤 오바마와 롬니가 각각 64명과 5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하기가 무섭게 판세가 뒤집혔다. 9시쯤 3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텍사스 등 대형 주 투표 결과가 공개되면서 승기가 롬니에게 넘어간 것이다. 10시쯤 모르몬교의 고장 유타·아이다호·몬태나 등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며 158명 대 143명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결국 오바마에게 승리를 안겨준 건 스윙스테이트(경합주)였다. 경합주 중에는 처음으로 위스콘신에서 앞선 뒤 아이오와·오하이오를 모두 지켜내며 승리를 향한 방화벽 구축에 성공했다. 특히 나흘간 매일같이 찾은 오하이오에서 이김으로써 과반수인 매직 넘버(270명)를 확보했다. 게다가 롬니의 승리가 점쳐졌던 콜로라도와 초접전지 버지니아·뉴햄프셔까지 가져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2008년 승리했던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에게 넘겨줬다.

 한국시간 8일 0시 현재 양측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303 대 206. 29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플로리다의 개표만 남겨두고 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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