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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도 무려 4조원 이익 본 남자…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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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 3분기 중 큰돈을 벌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 3분기(6~9월) 순이익이 39억 달러(약 4조2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 달러에 비해 70%나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 2분기(37억 달러)에 비해선 5.4% 증가한 것이다. 이 회사는 9월 말 현재 4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의 현금 수익은 3년 전 인수한 철도회사와 주택시장 관련 상품 투자에서 주로 창출됐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2009년 11월 미국 2위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를 무려 44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양산업인 철도에 그것도 극심한 경기침체기에 거액을 투자한 게 무모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핏은 “경제가 나쁠수록 운송비용이 저렴한 철도가 다시 각광받게 될 것이니 두고 보라”고 했다. 게다가 “철도는 자동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분의 1에 불과한 친환경 산업”이라고 칭찬했다. 버핏의 예상은 적중했다. 올 3분기 중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의 순이익은 9억3700만 달러(약 1조200억원)로 1년 전보다 20%나 늘었다.

 버핏은 또 올 초부터 “미국의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 전망하고 거액을 주택시장에 걸었다. 이 또한 맞아떨어져 주택 관련 금융 및 파생상품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버핏은 주택 중개 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지난달 말 발표했다.

 한편 버핏은 온라인으로 장난감과 파티용품을 파는 소매업체인 오리엔탈 트레이딩 인수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약 5억 달러(약 5500억원)로 알려졌다. 버핏은 “오리엔탈 트레이딩은 해당 업계의 리더로서 탄탄한 경영진을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소비자 평가와 서비스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버핏의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기반을 둔 오리엔탈 트레이딩은 경제위기와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2010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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