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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빛나는 별난 도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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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도서관 산책자』에는 특화된 작은 도서관도 여럿 소개된다. 대형 도서관에 비해 책 보유량은 적지만, 지역과 테마에 어울리는 책을 모아놓았다. 책은 그렇게 우리들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작고도 알찬 도서관을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SF&판타지 도서관=서울 연희동에 있다. SF·판타지·추리·무협 등을 포함하는 장르 도서관이다. 과학적 배경이나 역사적 상황을 설명해주는 과학 잡지·신화학·상징인류학 책까지 구비하고 있다. 1998년 결성된 SF 동호회 ‘조이SF’의 회원 10여 명이 ‘기존 도서관에선 장르물을 찾기 어려우니 아예 전문 도서관을 만들자’라고 의견을 모아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것이 지금처럼 자리를 잡았다. 070-8102-5010.

 ◆달리 도서관=제주도 여행자를 위한 도서관. 제주 출신 여성 5인방이 과거 보습학원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와 도서관을 만들었다. 낮에는 외부인 출입이 가능하지만 밤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책은 구매를 하거나 기부를 받지 않는다.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위탁 형식이며, 위탁한 사람의 이름을 달아 진열한다. 영화감독 임순례의 책장, 한국외국어대 생활도서관 지킴이들의 책장 등이 있다. 도서관에 책을 보내면 무료로 잘 수 있다. 단 숙박은 여성 및 가족만 가능하다. 064-702-0236.

 ◆관악산 시(詩)도시관=서울 관악산 등산로 입구,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미리 도착해서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등산객들에겐 회원 가입 없이 하루 동안 책을 빌려준다. 한국시·외국시·한시 등 종류별로 진열돼 있다. 도종환 시인의 기증 서고도 있다. 봄에는 옥상에서 시화전이 열리기도 한다. 02-871-2261.

 ◆농부네텃밭 도서관=전남 광양시 진상면에 있는 마을도서관. 1980년대에 농촌문화 진흥을 위해 마을문고 형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점점 마을의 학생수가 줄면서 농촌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텃밭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야외에 원두막과 식물원·연못·텃밭 등을 만들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이웃 시와 군 소재지에 사는 아이들이 오고, 학교에서 선생님의 지도하에 대규모 인원이 방문하기도 한다. 서재환 관장 017-606-5025.

김효은 기자

대표도서관=국립 중앙도서관이 하던 국가의 아카이브 역할을 지방에 나누기 위해 도입됐다. 2006년 법이 개정돼 각 지역마다 한 개씩 지정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경기·부산·제주도 등 10곳에 대표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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