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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동파… 한파 피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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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혹한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지난해 태풍 '루사'로 집을 잃고 주거용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양식어 폐사와 수도계량기 동파가 잇따라 재산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어 시금치.대파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수재민 고통 가중=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월천분교에 설치된 컨테이너 8개에서 살고 있는 이재민들은 컨테이너 내부에 비닐 방풍막조차 설치하지 못한 채 강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마을 전체가 물에 떠내려가 33가구가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은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예전리 주민들도 스티로폼과 비닐로 감싼 컨테이너에서 보온장판과 온풍기 등에 의존한 채 겨울을 나고 있다.

이재민 김긍수(63)씨는 "내 일생에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바깥 출입은 엄두도 못내고 겨우 식사만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재산 피해=6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이종석씨 양어장에서 숭어 70만마리가 한파로 폐사하는 등 양어장 피해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선 비닐하우스 붕괴 등으로 6일까지 89억9천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계량기 동파도 잇따라 서울에서만 이날까지 4천여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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