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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호세, 타격 3관왕 도전

중앙일보

입력

`수입 갈매기' 펠릭스 호세(36.롯데)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한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던 타격 3관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호세는 4일 기아전 시즌 26호 홈런으로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타율(0.356)과 타점(82개), 출루율(0.503), 장타율(0.712) 등 공격 5개 부문에서 단독 1위에 올라서 올 시즌 타격 3관왕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20년 동안 타율과 홈런, 타점 등 타격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된 것은 지난 84년 시즌 당시 삼성의 이만수가 유일하다.

특히 호세는 지난 94년 이종범(기아)과 99년 이승엽이 각각 타격 5개 부문1위 를차지했던 최다 타이틀 홀더의 영광도 재현할 참이다.

국내 프로야구 타자 중 최고의 `파워배팅'을 자랑하는 호세의 최대 장점은 다른장거리포 타자들에게 부족한 정교한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다른 홈런타자들이 장타를 때리지 못할 때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것과 달리호세는 뛰어난 선구안과 날카로운 방망이로 그라운드 사각지대에 박히는 안타를 뽑아내기 일쑤다.

실제로 삼진수에서 호세가 홈런 경쟁자인 이승엽(96개), 우즈(81개)의 절반 수준인 45개에 불과한 반면 안타수에서는 95개로 94개의 이승엽과 87개의 우즈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호세의 두 가지 목표 동시 달성의 최대 복병은 상대투수들이 타석에 오를 때마다 영양가 만점의 한방을 때려내는 호세를 볼넷으로 걸어내보내 방망이를 휘두를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호세는 81볼넷으로 볼넷부문 2위인 박경완(현대.69개)과 5위 이승엽(67개), 8위우즈(61개) 등 홈런 라이벌에 비해 방망이를 휘두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 99년 시즌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각광을 받으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호세가 상대 투수들의 견제를 극복하고 이번 시즌 타격 3관왕과 최다 개인타이틀 홀더라는 2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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