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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음성 복제시대 열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AT&T 연구소가 사람의 목소리를 거의 그대로 재연해 낼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를 개시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자연의 목소리(NATURAL VOICES)''라는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는 목소리, 음성의 변화, 억양 등을 원래의 소리 그대로 재생산해 냄으로써 이미 사망한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새로운 상황에서 재연해 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AT&T 연구소를 인용해 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문자를 합성언어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제로 어떤 특정인이 하지 않은 얘기를 그가 말한 것 처럼 꾸며낼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실험에 참여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 소프트웨어가 문자의 음성전환을 가능케 한 ''최초의 인간음성 복제 소프트웨어''며 복제된 목소리는 그냥 들어서는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람 목소리와 똑 같다고 지적했다.

AT&T연구소의 로런스 래비너 부사장은 이제 기업들이 특정 연예인, 인기스포츠인사 등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빌려 고객을 전화로 응대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미 사망한 유명 스포츠중계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연해 스포츠중계를 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경우 이 아나운서나 목소리가 차용된 유명인사 목소리의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문제는 유족이나 본인과의 계약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래비너 부사장은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자연의 목소리''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재생된 목소리는 아직 미미하나마 로봇이 말하는 것 같은느낌을 지울 수 없고 음성의 변화가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있다.

또 경쟁회사들은 이 소프트웨어가 기존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현재 IBM, 러나우드 앤드 호스피 등도 이같은 문서의 음성전환 소프트웨어를 실험중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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