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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일체의 인간배아 복제 거부

중앙일보

입력

미 하원은 31일 수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투표를 실시, 과학적 연구목적에 한해 제한적으로 인간배아 복제를 인정하자는 수정안을 249-178로 부결시켰다.

이같은 결정으로 미 하원은 모든 인간복제를 완전히 금지한다는 입장에 서게 됐다.

제임스 센센브레너 하원 법사위원장(공화.위스콘신)은 "하원의 인간복제 부결결정으로 전 세계를 조망하는데 필요한 도덕적 리더십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법에의거한 배아복제는 인간복제를 만드는 시험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웰던(공화.플로리다), 바트 스튜팩(민주.미시간) 두 의원은 모든 인간복제를 금지하기위한 수정안을 제출했으며 두 의원이 공동발의한 법안은 지난 24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도 찬성 18, 반대 11로 가결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행정부는 인간배아 전면금지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짐 그린워드, 피터 도이치(이상 민주.플로리다) 의원들은 연구목적의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하자는 자신들의 대안은 알츠하이머병과 전신이 마비되는 루게릭질환 등 다른 질병 치료에 길을 열어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은 인간복제를 놓고 표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간의 생명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하는 다루기 힘든 문제들을 깊이 파고들며 수시간동안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하원의원들은 인간이 복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일반원칙과 1997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내기위해 과학자들에게 허용했던 기술에 대해서는 합의를이뤄냈으나 과학자들의 연구목적 인간배아 복제 가능여부와 이를 질병치료를 위한연구에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인간배아 줄기세포(stem cells)에 대한 의학적인 연구에 연방기금을 지원할 지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 지를 고심하고 있다.

한편 다용도로 활용할 줄기세포는 분만 클리닉에서 버려지는 인간배아에서 나오기 때문에 뜨거운 논쟁을 거듭해왔으며 연구목적의 인간배아 사용은 낙태반대론자들의 저항을 받아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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