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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종범 "장맛비 미워", 삼성 8연승

중앙일보

입력

"이종범! 이종범!"

1일 인천구장. 새로 태어난 기아 타이거즈가 산뜻한 회색 유니폼과 함께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새 군단의 한가운데에는 등번호 7번이 선명한 유니폼을 입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우뚝 서 있었다.

야구 천재의 컴백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3천여명의 팬들은 이날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구장을 찾아 공.수 훈련을 지켜보며 이종범이 특유의 호쾌한 플레이를 선보일 때마다 "이종범" 을 연호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제출된 선발 오더에 이종범의 자리는 3번 타자, 3루수였다. 경기 직전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국내 복귀전은 2일로 미뤄졌지만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팬들은 행복했다.

3년7개월여 만에 국내 그라운드에 다시 선 이종범은 진지했다. 그는 "많은 팬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신 데 감사한다. 치고 달리는 과거 호쾌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선.후배가 힘을 합해 끈끈한 단결력을 되살린다면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 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비가 내리자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서는 "내야에 물이 고이면 수비할 때 힘들겠는데…" 라며 그라운드 상태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이선수는 "실전감각이 부족하다. 배트 스피드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 라며 전성기 때에 비해 20~30g 적은 8백70g짜리 방망이를 들고 나왔다.

*** 삼성, 두산 꺾고 8연승

한편 이날 벌어진 삼성-두산의 대구경기에서는 삼성이 1회말 얻은 4점을 끝까지 지켜 4 - 3으로 승리, 파죽의 8연승을 거두고 현대를 0.5게임차로 제치며 1위로 올라섰다.

두산 우즈는 6회말 1점홈런으로 시즌 24호를 기록, 이승엽(삼성). 호세(롯데.이상 25개)를 바짝 추격했다. 잠실.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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