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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1승 갈증' 해갈

중앙일보

입력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맞붙은 1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는 경기 시작 한시간 전에 눈길을 끄는 행사가 벌어졌다.

목이 터져라 소리쳐도, 손바닥이 갈라져라 박수를 쳐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전북의 서포터스 MGB(매드 그린 보이스)가 '1승 기원' 고사를 지낸 것이다.

서포터스들이 고사를 지내려고 처음 마음을 먹은 것은 지난 1차 라운드가 끝난 직후.

무승 행진에 주전선수의 부상이 겹치니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서포터스들의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서포터스 운영진은 최만희 감독이 물러나고 남대식 신임 감독이 부임한 상황이니 좀 더 두고 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2라운드에 들어서도 좀처럼 팀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데다 지난달 25일 전북이 대전 시티즌에 1 - 2로 패하자 서포터스 김욱헌(26.학생)회장 등 두 사람이 전북의 상징색인 초록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데 이어 이날 고사까지 지낸 것이다.

정성이 하늘에라도 닿았던 것일까. 전북은 이날 전반에만 세골을 몰아치며 고대하던 시즌 첫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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