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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의 예고된 1승

중앙일보

입력

정규리그 첫 승에 목마른 전북 현대가 `형제팀'울산 현대를 상대로 배수진을 친 1일 밤 전주종합경기장. 전북이 3-1로 앞선 가운데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김도훈을 비롯한 전북선수들은 환호하는 홈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날 줄 몰랐다.

지난해 FA컵 우승의 최만희 감독까지 경질시킨 전북 이용훈 단장 등 프런트는 그라운드 주변에서 초조하게 서성이다 승리를 확인하자 만세를 불렀고 주장 김도훈은 "이렇게 1승이 힘들 줄 몰랐다"며 땀으로 뒤범벅이 된 눈가에 눈물을 그렁였다.

전북이 이처럼 천신만고 끝에 올린 첫 승은 사실상 준비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팀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어떠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던 전북은 특히 막다른 골목에 몰린 최근에는 `싹쓸이 스카우트'를 감행하는 등 `출혈'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달 18일 남대식 감독대행 체제로 탈바꿈한 전북은 체면 가릴 것 없이 다른구단들에게도 응급구조를 요청,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을 영입한데 이어 용병 영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대전에서 뛰던 아킨슨과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아리넬슨과 비에라를 동반 입단시켰다.

나아가 올시즌 선수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엔 지난해 1월 울산으로 보냈던 공격수 하은철을 원대 복귀시켜 또한번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첫 승을 향한 전북의 노력은 결국 1일 득점왕 파울링뇨가 복귀한 울산을 3-1로 꺾음으로써 빠른 시일에 결실을 본 셈이 됐다.

단 한번의 승리를 위해 눈물겹도록 땀을 흘린 전북이 "우승까지 가능하다"는 이용훈 단장의 장담대로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주=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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