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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이봉주 "이번에도 일낸다"

중앙일보

입력

D-2.

지금까지 풀코스(42.195㎞)를 25번이나 뛰었지만 대회 직전에는 늘 긴장된다. 지난달 부상으로 거리주 훈련(30㎞ 이상 뛰는 장거리 훈련)을 열흘 가량 못해 예상보다 늦게 몸이 만들어진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우승할 자신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늘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봉주(31.삼성전자)가 오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 출전, 올해 두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한 이선수가 우승하면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임과 동시에 한 해 메이저대회 두 차례 석권이 돼 세계 육상사를 다시 쓰게 된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남자 마라톤이 개막식 도중에 열려 우승자에게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번에도 쟁쟁한 상대들이 이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아벨 안톤(스페인), 세계최고기록(2시간5분42초)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 등이 모두 참가한다. 그러나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 보유자 후지타 아쓰시(일본)는 좌골신경통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0분 안에 드는 선수만 22명이고, 이선수의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은 참가선수 중 6위에 불과하다.

코스도 만만치 않다. 에드먼턴 시내를 돌아오는 코스는 대체적으로 평탄한 편이지만 26㎞ 지점의 표고차 35m 언덕과 37㎞ 지점부터 시작되는 약 5백m의 오르막은 승부처다.

그러나 순박한 얼굴과 달리 승부욕이 강한 이선수는 "훈련을 잘 소화했고, 컨디션도 괜찮은 편이다. 이번에도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내겠다" 고 의욕을 내비쳤다.

에드먼턴〓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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