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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씨 조만간 농성풀듯

중앙일보

입력

34일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정부와 민주노총 사이에 협상이 급진전,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돼온 노.정간 갈등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1일 "현재 정부측과의 대화가 계속 진행중이며,이전보다 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농성 장기화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부측과의 `쟁점'은 구속된 민주노총 노조원 105명과 수배자 45명에 대한 정부측의 성의있는 조치"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농성이 풀릴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정부와 민주노총 사이에 `중재역'을 맡은 김승훈 신부(시흥본당 주임신부)가 명동성당을 방문, 민주노총 집행부를 만나 단 위원장 등이 농성을 풀고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 신부는 2시간여 동안 단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숙의를 한 뒤 명동성당을 떠났다.

김 신부는 성당을 떠나면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협상안'을 갖고 왔으나 민주노총과의 일부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달 31일까지 단 위원장에게 `퇴거요청'을 한 명동성당측은 "퇴거요청은 강제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태해결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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