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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사업 개척으로 일자리 4만5000개 창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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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지난해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플랜트 기공식에서 최지성(왼쪽 셋째)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삼성그룹]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신제품·신기술에 달려 있다.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하라.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이 회장은 “미래에 대해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주문한 발언들이다.

삼성의 미래 신수종 사업은 2010년 5월 밑그림이 그려졌다.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의 다섯 분야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삼성은 이들 분야에서만 추가로 50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일자리도 4만5000여 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그룹의 신수종 사업 육성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1세대 초음파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다. 그러곤 이름을 삼성메디슨으로 바꿨다. 이달 중순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를 선보였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이 접목된 새로운 의료기기 제품군을 앞으로 잇따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메디슨은 2014년엔 MRI나 CT 같은 고가의 대형 의료장비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삼성SDI가 맡고 있다. 독일 BMW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향후 BMW가 전기자동차 양산 체제에 돌입하면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전지 분야에는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 분야에서만 매출 10조원을 올리고 1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광원으로 주목받는 LED 분야에서는 고효율·고광량·고내구성 소자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제약은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미국 퀸타일즈와 합작해 만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생산단지를 건립하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라며 “5대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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