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상관·부하·동료 서로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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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는 공직 인사에 '다면평가제'를 도입키로 했다. 인사 대상자에 대한 동료와 상.하급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제도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평가하는 기존 인사평가 방식이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실력보다 개인적인 선호도에 좌우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이를 도입하는 회사.단체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와 산자부.노동부.농림부 등 일부 부처는 승진심사 등에 이미 다면평가를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는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직원 인사에서 다면평가제를 실시한 바 있다.

민주당 선대위 평가와 인수위 실무진 선발과정에서도 다면평가제를 활용했다.

盧당선자에게 다면평가제 도입을 처음 제안한 인사는 전기정(全基汀)상명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로 알려졌다. 盧당선자가 2000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후부터 돕기 시작해 온 全교수는 대선 후 민주당 선대위 조직에 참여한 5백여명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모델이 된 민주당 선대위 등의 다면평가제는 팀장이 팀원을, 팀원은 팀장을, 또 동료끼리 세 방향으로 서로 평가했다. 기여도.능력.태도 등 6개 항목에 대해 상호 평가를 했다. 특히 문제해결 능력.통솔 인화력.성실성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됐다는 후문이다.

임채정(林采正)인수위원장은 "적용 대상기관의 여건에 맞게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공직사회 전체로 이를 확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차관 등 고위직 공무원에 도입되는 국민참여방식이 청탁 배제의 수단이라면 중견 간부.일선 공무원에 적용될 다면평가제도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신과 실력보다 인간관계에만 치중하는 직원들이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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