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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이버 탐정 군 경력위조자 색출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특수부대요원이나 참전용사임을 사칭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군경력 위조자를 색출, 공개하는 웹 사이트, 일명 사이버 탐정들이 도처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육.해.공군의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일부 예비역들과컴퓨터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군경력 위조자를 잡아내는 사이트가 10여개에 달하고있다.

군경력 위조 사례는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에 참전했다에서부터 전쟁포로로 잡혔다가 구사일생으로 귀환했다, 무공훈장을 받았다, 해군특수부대(SEAL) 또는 특전사(그린베레) 출신이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군경력 위조는 자신의 배경이나 이미지를 화려하게 꾸미거나 직장 상사나 여자친구, 심지어 미디어에 잘 보이기 위한 것이 다수를 이루지만 원호처로부터 연금이나 무료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경제적 목적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위조자는 퓰리처상 수상자, 교육감, 전 경찰간부, 미 프로야구 감독, 건설노동자 등 사이버 탐정과 언론에 의해 파악한 것만도 수천명에 이른다.

보스턴 글로브지는 지난달 18일 올해 퓰리처상 역사부문 수상자인 조지프 엘리스 교수(마운트 홀리오크대)가 군생활의 대부분을 육군사관학교 역사교수로 보냈으며 베트남에는 가본 적도 없다며 그가 공수부대 참천 경력을 변조했다고 폭로했다.

이 기사를 쓴 월터 로빈슨 기자는 제보자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사이버 탐정들이 결정적 증거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팬더 밸리 지역 교육감 레이먼드 오커는 작년 10월 자신이 미해군특수부대(SEAL) 출신임을 떠벌려오다 결국 사이버 탐정들에 걸려 법원으로부터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 200시간 명령을 받고 실직했다.

대표적 사이버 탐정으로는 래리 베일리 예비역 해군 대령과 컴퓨터 전문가 리즈로건이 지난 99년 개설한 사이버실스(cyberseals.org)와 전쟁포로(POW)출신의 척 샨탁 부부가 98년부터 운영해온 베트남전 전쟁포로 및 실종자 사이트인 피오더블유네트워크(pownetwork.org) 등이 있다.

사이버실스는 지금까지 가짜 해군특수부대 출신 622명을 잡아냈으며 피오더블유네트워크는 668명의 가짜 전쟁포로를 골라냈다.

샨탁 부인 메리는 "우리가 위조자를 한명 발견할 때마다 2-3건 또는 그 이상의제보를 받는다"며 "군경력 위조자가 실제 복무자보다 훨씬 많은 것같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군경력 의심자 20명당 19명가량이 가짜였다"며 "군경력을 속이는 사람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진정한 해군 특수부대원과 그 가족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출신 로건(여)은 자신의 무술 사범이 SEAL출신이라고 자랑하고 다니기에그의 배경을 확인해본 결과 전과자임이 드러나자 사이버 탐정이 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봄?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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