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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민주당 ‘다나카 스캔들’에 자중지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일본 집권당인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30년 전 폭력단 간부와 친분을 맺었던 사실이 폭로된 다나카 게이슈(田中慶秋·74) 일본 법무상은 23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노다 총리가 지지율 만회를 위해 내각 개편을 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다나카 법무상은 자신의 스캔들이 언론에 의해 불거지자 추궁당할 것을 우려해 ‘공무가 바쁘다’며 국회 출석을 거부해 왔다. 그러곤 “가슴이 아프다”며 돌연 병원에 입원한 뒤 총리 관저의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에게 “당분간 업무 수행을 못할 것”이라고 일방 통보했다. 제대로 된 내각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민주당 집권 후 정권의 중추 역할을 해 온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당 부대표까지 나서 노다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TV에 출연해 “노다 총리가 왜 이런 인사를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야당으로부터 총리의 임명 책임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내 최대 파벌의 수장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가전략상은 21일 “내년 초에 중의원을 해산한다면 그건 총리가 지난 8월 (야당에) 약속한 ‘가까운 시일 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연내 총선 실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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