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독면 쓴채 나체로 숨진男…괴이한 죽음, 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JTBC 화면 캡처]

[앵커]

얼마전 서울에서 30대 남성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을 추적한 경찰 전문가는 이와 비슷한 일련의 사건들을 찾아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노원구에서 39살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이상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방독면을 쓴 상태로 숨졌으며 경찰이 사건 추적에 나섰습니다.

사건이 났던 집으로 한번 가보시죠.

이곳입니다.

아무도 응답하지 않고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팻말만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과 소방관을 찾아봤습니다.

[당시 출동 경찰관 : 그렇게 자살한건 처음봤어요.

[당시 출동 소방관 : 사후강직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그렇게 된 상태는 처음이었어요.]

A씨는 자신의 침대에서 방독면을 쓴 채 숨진 모습이었는데, 방독면에는 관이 꽂혀 있었고 프레온 가스통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살일까.

사건 분석에 들어간 서울경찰청 정성국 검시관은 이 사건이 자살도, 타살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지난 6월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과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거울 앞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던 50대 남성.

서양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자기색정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찾아낸 겁니다.

자기색정사란 혼자 기구나 장치를 이용해 성적 쾌감을 즐기다 맞게 되는 죽음으로서 사고사의 일종입니다.

정 검시관은 지난 5년간 비슷한 사망 사고 케이스를 분석해 모두 9건의 자기색정사를 찾아냈습니다.

희생자의 최후를 가져온 도구는 비닐, 마취제, 부탄가스 등 다양했습니다.

정 검시관이 밝혀낸 우리나라의 자기색정사 논문은 최근 영국 저널에 소개됐습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얘기지만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선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며
대비책 마련에도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국 TV시리즈 '쿵후'와 영화 '킬빌'에 출연했던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

그는 2009년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목과 손목 등이 밧줄에 묶인 상태였고 수사 결과 '자기색정사'로 드러났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매년 500~1,000건의 자기색정사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 수 사건들이 단순 사고나 자살로 처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