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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출판동네] 지난 한해 출판가 베스트셀러 5걸중 4명은 외국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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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영화를 압도했지만, 출판계에서는 외국저자들이 국내저자들보다 우세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저술가 1백명 중 53명은 외국필자였으며 47명은 국내 필자였다.

특히 '반지의 제왕'의 존 로널드 로웰 톨킨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 3위, '삼국지'의 나관중 4위, '뇌'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5위 등 베스트 5 중 네 사람이 외국작가였다.

외국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로는 경영서 분야가 눈에 띄었다. 국내 저자의 경영서는 베스트 셀러 1백위 안에 한 사람도 들지 못했지만, 외국전문가 중에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스펜서 존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의 로버트 기요사키, '겅호'의 케네스 블랜차드, 그리고 경영학계의 거목 피터 드러커 등 네 사람이 1백위 안에 들었다.

특히 피터 드러커의 저서들은 전문 경영서임에도 불구하고 60위를 차지해 62위의 이외수, 64위의 무라카미 하루키, 69위의 김용옥보다도 대중적인 저술가가 되었다.

1백위 안에 든 53명의 외국저자 중 19명은 미국, 12명은 일본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저술가들이었다. 그 외 중국 작가 한 사람(나관중)과 베트남과 티벳 계열의 스님 두 사람(틱낫한, 텐진 갸초)이 포함됐으며 제3세계 필자는 전무했다.

미국 저술가들은 경영서와 어린이책, 그리고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시리즈의 존 그레이(33위)처럼 자기계발에 유익한 에세이로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저자들은 시오노 나나미(13위)처럼 중후한 역사서로 널리 알려진 작가 외에도 0~3세용 '달님 안녕'을 쓴 하야시 아키코(10위), '꽃보다 남자'의 만화가 카미오 요코(61위), 대안교육을 소재로 '창가의 토토'를 쓴 구로야나기 테츠코(24위) 등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을 국내에 전파했다.

그밖에 국내저술가들은 '백범일지'의 김구와 '혼불'의 최명희를 제외하면 전원 생존필자인 반면, 외국작가들 중에는 톨킨과 코난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헤르만 헤세, 생 텍쥐페리, 미하엘 엔데 등 고인이 된 작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유식 <인터넷서점 알라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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