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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 맡길 수 있나” NLL 총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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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 경찰초소를 방문해 경찰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서울 동묘파출소를 방문했다. [김경빈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이런 사람들에게 과연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서울시 선거대책위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이 NLL을 지키려 한 것을 야당에서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경직됐다’고 비난했는데 그럼 NLL을 포기했어야 되느냐”면서다. 문 후보가 지난 4일 “(2007년) 국방장관이 (서해 공동어로)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대단히 경직됐다”고 발언한 걸 되받아친 것이다.

 박 후보는 이어 “제가 서해공동어로 문제에 대해 ‘NLL을 지킨다면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북한에서 ‘2007년 정상회담의 경위와 내용도 모른다’고 비난했다”면서 “도대체 2007년 정상회담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다는 것이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의혹’을 거론했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NLL을 존중한다는 박근혜의 떠벌임은 북남 공동합의의 경위와 내용조차 모르는 무지의 표현”이라고 했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NLL 논란이) 책임을 져야 되니, 말아야 되니 대화록이 어떠니 저떠니 곁가지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 내용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진실을 이야기하면 복잡한 논란이 다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문 후보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부인한 뒤 관련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문 후보 측은 “누가 누구에게 나라를 맡기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신북풍 공작의 배후는 박근혜 후보 자신이었음이 오늘 드러났다”며 “가짜 대화록을 들고 나와 허위 사실을 날조·유포해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게 누구인데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후보는 NLL을 변경하려 한 적이 없다”며 “비밀 단독회담도 비밀 대화록도 없었고 NLL 관련 발언도 없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NLL 논쟁에 끌어들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 NLL 문제에 대해 ‘정쟁’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 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NLL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변인을 통해 차후에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는) 이미 NLL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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