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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전수미가 말하는 뮤지컬 ‘러브 인 뉴욕-올 댓 재즈’

중앙일보

입력

서유라 역을 맡은 배우 전수미가 “뮤지컬 ‘러브 인 뉴욕-올 댓 재즈’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공연”라고 소개했다.

지난 5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러브 인 뉴욕-올 댓 재즈’. 뉴욕을 무대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이 뮤지컬은 2010년 초연된 이래 500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왔다. 공연횟수가 거듭될수록 무대 규모는 커지고, 볼거리도 화려해졌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초연을 시작으로, 여자 주인공 서유라 역(役)을 세 번째 맡은 전수미의 연기력은 단연 돋보인다. 전씨를 만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춤과 음악, 드라마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음악과 드라마 비중이 큰데, ‘러브 인 뉴욕-올 댓 재즈’는 음악·드라마·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관객들은 마치 콘서트 장에 온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힘 있는 음악을 즐긴다. 무대를 압도하는 댄서들의 절도 있는 춤은 관객들이 공연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약한 건 아니다. 이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녀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두 번의 공연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스토리와 음악, 조명, 의상이 전체적으로 밝아졌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재즈에 중심을 맞추다 보니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뉘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재즈’보다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올 댓 재즈’에서 ‘러브 인 뉴욕-올 댓 재즈’로 공연제목을 바꾼 것도 이때문이다. 초연 때는 주인공들이 서로 헤어지면서 ‘열린 결말’로 끝났다. 보는 이의 판단에 따라 해피엔딩이기도, 새드엔딩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공연을 보면 내 말의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앙상블(군무)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던데.

 “12명이 무대 위에 오른다. 공연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번 앙상블이 더욱 의미 있는 건 연습 초반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점이다. 8월 처음 춤을 맞춰봤을 때는 저 마다 다른 포즈를 취하면서 전혀 조화가 되지 않았다. 전 스태프가 몇 날 며칠을 고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댄서 개개인이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쉬지 않고 연습한 결과 2개월여 만에 ‘최고의 앙상블’을 이뤘다.”
 
-서유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겠다.

 “3년 정도 하다 보니 이제는 서유라와 전수미를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가 없다. 춤에 대한 열정은 물론, 털털하고 애교 있는 성격, 겉으로는 자존심이 세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상처 잘 받는 모습도 내 자신과 닮아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이 있다면.

 “극 초반 서유라가 옛날을 회상하며 춤 추는 장면이다. 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서유라의 모습이 내겐 무척 인상적이었다. 시나리오에는 원래 이 장면에 대사가 없었다. 연습과정에서 나 스스로 대사를 만들어냈다. 춤꾼으로 살아왔던 그녀가 5년 동안 춤을 못췄을 때 어땠을까 상상하니 저절로 대사가 나왔다. ‘연습실 진짜 오랜만이네. 나도 예전에는 이렇게 춤췄었는데’라는 독백과 함께 춤이 시작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공연을 2주 앞두고 주인공 남녀가 탱고를 추는 장면이 새로 생겼다. 그때부터 매일 밤낮으로 탱고 연습을 했다. 리프트 장면도 있어 남자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갑작스런 결정으로 인해 힘들긴 했지만, 이렇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창작뮤지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기분이랄까. 그 과정에서 나 또한 함께 성장했다는 느낌이다.”

-초연 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안무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은데.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모든 배우·스태프들이 바라는 점은 더 많은 관객들이 이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재즈를 좋아하는 관객은 물론, 옛 사랑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이들, 연인 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이 됐으면 한다. 눈과 귀는 즐겁고,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한 공연, 그것이 이번 무대를 만든 이유다.”

 공연은 2013년 1월 20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진행된다. 춤·음악·드라마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화려한 뮤지컬 쇼다.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 안무가인 서병구가 연출까지 맡았다. 가격은 R석 6만원, S석 4만5000원. 500회 공연 돌파를 기념해 21일 까지 예매하면 50% 할인 해준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판매한다.

▶ 문의=02-742-0433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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