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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앤 독스〉가 〈무서운 영화 2〉를 물다!

중앙일보

입력

악한 고양이에 맞서 '인간들의 영원한 벗'인 개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동물주연의 코믹 액션 드라마 〈캣츠 앤 독스(Cats & Dogs)〉가 7월 6일부터 8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흥행에서 2,171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동시에 개봉한 히트 패로디물의 속편 〈무서운 영화 2(Scary Movie 2)〉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하였다.

2위에 랭크된 〈무서운 영화 2〉의 주말 수입은 2,050만불로서 〈캣츠 앤 독스〉와의 차이가 불과 121만불인 박빙의 승부를 기록하였다. 이 두 영화는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수요일 나란히 개봉하였는데 주말까지 5일간의 종합성적은 〈캣츠 앤 독스〉가 3,576만불이고, 〈무서운 영화2〉가 3,401만불이다.

이들 두 영화에 이어 이번 주말 개봉한 이 연걸 주연, 뤽 베송 제작의 액션물 〈키스 오브 드래곤(Kiss of the Dragon)〉은 1,330만불의 수입을 올려 4위로 데뷔하였다. 하지만 개봉관 수가 다른 두 신작보다 1천여개 이상이 작은 2,025개관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산뜻한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주말 1위로 개봉하였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에이 아이, Artificial Intelligence)〉는 1,404만불의 수입으로 두 계단 내려온 3위를 기록하였다. 혹평과 호평으로 관객들의 반응이 나누어지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성적은 기대보다 저조하지만(당초 올 여름 흥행 빅 3에 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즈 사의 배급대표 댄 펠만은 "이는 많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논쟁적인 영화이다."면서 "관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제작비인 1억불은 거뜬히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였다.

스타급 주연 없이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레이싱 액션물 〈스피드 메탈(The Fast And The Furious)〉과 에디 머피 주연의 〈닥터 두리틀 2(Dr. Dolittle 2)〉는 각각 1,228만불과 1,047만불의 양호한 흥행 성적으로 5위와 6위에 랭크되었다. 이중 〈스피드 메탈〉의 총수입은 1억 139만불로서, 개봉 17일만에 올해 7번째로 1억불 흥행작 대열에 들어섰는데, 이는 영화의 제작비인 3,800만불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치이다.

또, 올해 최고의 흥행성적을 자랑하는 〈슈렉〉은 601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8위에 랭크되었다. 개봉 8주간의 총수입은 2억 4,056만불에 달한다.

한편, 5월 초, 일찍이 올 여름시즌의 개막을 선포햇던 〈미이라 2〉는 이제 하위권에서 맴돌지만(71만불의 수입으로 16위) 이번 주말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이 1억 9,939만불에 달해 다음 주면 〈슈렉〉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2억불을 돌파하는 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주말동안 흥행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2,184만불이었는데, 이는 지난 주말(1억 1,777만불)보다는 3.5%가 증가한 성적이지만, 〈무서운 영화〉와 〈퍼펙트 스톰〉이 각각 4,235만불과 2,712만불의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1억 3,697만불)과 비교할 때는 11.1%가 감소한 성적이다.

이번 주말 당당히 1위로 등장한 〈캣츠 앤 독스(Cats & Dogs)〉는 지구의 운명을 걸고 오랜 앙숙 지간인 고양이와 개가 전쟁을 펼친다는 다소 엉뚱한 내용을 다룬 '동물' 액션 코미디물이다.

영화를 배급한 워너 사의 배급 대표 댄 펠만은 이 영화의 1위 개봉에 환호하면서, 이 영화가 수요일부터 주말까지 5일간 벌어들인 수입 3,576만불은 자사의 가족영화중에서도 히트작인 〈스페이스 잼〉의 첫 7일간 수입이나, 비슷한 장르의 히트작 〈스튜어트 리틀〉의 첫 1주일 수입(2,770만불)을 압도하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개와 고양이들이 무술대결 뿐 아니라 제임스 본드를 능가하는 하이테크 첩보전을 펼치는 등 인간들 뺨치는 결투를 벌이는 내용 탓에 〈슈렉〉이나 곧 개봉할 〈파이날 환타지(Fianl Fantasy: The Spirits Within)〉처럼 완전한 컴퓨터 그래픽(CG)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도 많았지만 제작진은 〈베이브〉나 〈스튜어트 리틀〉(중의 고양이들)에서 그랬듯이, 실제 동물을 찍은 실사 필름과 CG를 합성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이에 대해 영화명문 남가주대(USC) 출신으로 이번이 두 번째 연출작인 신인 감독 로렌스 구터만은 "우리는 고감도 액션을 원했고, 과장되지만 명쾌한 장면을 위해 이 방법을 택했다."고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화에는 〈쥬라기 공원〉의 제프 골드브럼과 〈28일 동안〉의 엘리자베스 퍼킨스 등 직접 출연하는 이들 외에 알렉 볼드윈, 수잔 새런든, 토비 맥과이어, 마이클 클라크 던컨, 존 로비츠 등의 호화 출연진들이 극중 개와 고양이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있다.

인간들 모르게, 수천년간이나 지구의 지배권을 놓고 다투어 온 개와 고양이 사이의 전쟁은 불안한 휴전상태를 유지해왔지만, 프린스 압둘 모하메드 아메드 아지즈 아사드 토바타니 파라드 3세라는 긴 본명을 가진 페르시아 고양이, 미스터 팅클이 동료들을 이끌고 개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하자 평화는 산산조각 난다. 개에 대한 인간의 알레르기 반응을 제거하기 위한 혈청 개발을 진행중인 브로디 교수(제프 골드브럼)의 집이 바로 전쟁터. 사악한 팅클 일당은 브로디 교수의 연구를 저지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고, 브로디 교수의 애완견 루는 이들의 음모에 맞설 계획을 세운다. '개 비밀 동맹(CIS)'의 퇴역 군견대신 투입된 신참 루는 팅클 일당에게 인질로 붙잡힌 브로디 교수와 그의 부인(엘리자베스 퍼킨스), 아들(알렉산더 폴락)을 구출하기 위해 팅클의 적진으로 뛰어든다. 그들은 팅클 일당을 무찌르고 지구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내용과 관련하여, USA 투데이는 개봉당일날 관객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개와 고양이중 어느 쪽이 더 인기있느냐는 익살스러운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는데 결과는 고양이 196, 개 187로 오히려 고양이 쪽이 조금 더 많았다고.

〈캣츠 앤 독스〉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비슷한 장르의 히트작 〈스튜어트 리틀〉과는 달리 혹평쪽으로 기울었다.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기전의 멋진 슬랩스틱 추격씬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괜찮다는 조크는 이미 예고편에서 공개되었던 것들이다. 실망스럽도록 평범한 영화."라고 지적했고, 미스터 쇼비즈의 케빈 메이너드는 "단조롭고 결점투성이이다."고 일축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마크 까로는 "영화내내 보기싫은 애완동물 음식광고를 떠올려야 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편두통을 일으키고 속을 뒤집는 허접 쓰레기."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다만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특수촬영기술에 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었는데,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매우 발달된 특수 효과 기술을 사용했기에 그린 얼굴과 실제 촬영한 몸을 조합한 동물들에 대하여, 관객들은 그 이음부위를 찾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높은 점수를 주었고, 헐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 또한 "적어도 제작진은 영화속의 캐릭터들보다 6,700마리의 인조 쥐들과 수 갤론에 달하는 음식들에 컬러를 입히는 것에 더 신경 썼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주말 2위로 선보인 〈무서운 영화 2(Scary Movie 2)〉는 미국내에서만 무려 1억 5,700만불의 수입을 올렸던 작년 최고의 깜짝 히트 패러디물 〈무서운 영화〉의 속편으로 전편의 성공을 일구어내었던 스탭진과 출연진들이 다시 모여 더욱 노골적인 패러디 영화를 완성하였다.

전편에 이어 웨이언즈 형제가 감독(우리에게는 〈모스트 원티드〉, 〈글리머 맨〉의 액션배우로 알려진 인기 코미디언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즈)과 공동각본(역시 인기 코미디언인 숀 웨이언즈와 말론 웨이언즈로 이번에도 전편처럼 주연을 겸한다)을 담당하였으며, 전편의 여주인공이었던 안나 파리스와 레지나 홀 등이 전편의 고등학생에서 이번에는 대학생이 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외에 제임스 우즈(말론 브란도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았다), 팀 커리 등이 실력파 연기자들이 가세해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히트작의 속편답게 제작비는 전작의 1,900만불로부터 이번에는 4,500만불로 상승한 것은 물론이다.

이번 속편의 개봉 주말 성적이 전작의 개봉주말 흥행성적인 4,235만불의 절반에 불과한 성적이고, 당초의 1위 개봉 예상과는 달리 〈캣츠 앤 독스〉에 1위 자리를 내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인 디멘젼 사는 훌륭한 개봉성적이라고 자평하였다. 디멘젼 사의 모회사인 미라맥스 사의 마케팅 담당 부대표 데이비드 카미노프는 〈무서운 영화 2〉의 개봉 7일간 흥행성적으로 추정되어지는 4천만불은 자사가 만든 영화의 개봉 7일 성적중 〈무서운 영화〉(6,290만불), 〈스크림 3〉(4,070만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라면서 3편을 만들 계획도 있음을 밝혔다. 한편, 디멘젼 사의 대변인은 이 영화가 R 등급인 관계로 18세에서 24세 사이의 관객들이 많았으며, 특히 흑인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전편이 10대용 슬래쉬 무비인 〈스크림〉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바탕에 깔고 〈매트릭스〉, 〈식스 센스〉, 〈블레어 윗치〉 등의 당시 히트작들을 패러디한 반면, 이번 속편에서는 초자연 스릴러물인 〈더 헌팅〉 및 〈헌티드 힐〉을 기본 설정으로 하여 〈엑소시스트〉, 〈폴터 가이스트〉 등의 오래된 호러물을 맛뵈기로 패로디한 후, 〈흡혈식물 대소동〉으로부터 〈왓 라이즈 비니스〉, 〈한니발〉, 〈미녀삼총사〉,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Save the Last Dance)〉, 〈캐스트 어웨이〉(배구공 윌슨 전격출연!) 등의 최신 영화까지를 무차별 패러디한다.

8분간에 걸친 영화의 프롤로그는 〈엑소시스트〉의 패로디로 장식된다. 맥펠리 신부(제임스 우즈)는 악마에 영혼을 빼앗긴 미건(나타샤 리오네)의 몸에서 악마를 쫓아내기 위해 한판 소동을 벌인다. 이후 본론으로 접어든 영화의 배경은 전편의 1년 후. 전편의 살인마로 영화 말미에 죽었던 '자신도 모르는 게이' 레이(숀 웨이언즈)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살아서 등장하고, 레이의 여자친구 브랜다(레지나 홀), 마리화나 골초인 쇼티(마론 웨이언즈) 등과 함께 여주인공 신디 켐벨(안나 파리스)이 이제 대학생이 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심리학과 급우들이 된 이들은 영화 〈헌팅〉에서와 같이 미치광이 교수(팀 커리)와 그의 동료(데이비드 크로스)가 실시하는 외딴 성에서의 주말 실험에 참가하게 되는데, 흉악한 몰골의 집사 헨슨(크리스 엘리오트)이 그들을 맡이한다. 이 집의 주인이었던 미스터 케인의 혼령(리차드 몰)은 부정을 저지른 아내에게 복수하기를 원하는데, 문제는 신디가 미세스 케인과 흡사하게 닮았다는 점. 밤이 깊어가면서 이 지옥의 성에서는 서서히 요절복통 폭소극이 시작된다.

1편에 대해서 작품성은 어찌되었든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는 반응을 나타내었던 평론가들은 이번 속편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재미없는(unfunny)"는 표현을 사용하며 차가운 혹평으로 일관하였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레이는 "이 패로디 속편이 얼마나 재미없냐고(how unfunny)? 무서울 정도이다."고 평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 또한 "극단적으로 재미없어서(desperately unfunny) 당신은 누군가가 이 영화의 잘못된 광고에 대해 고소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비웃었으며,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릭 그로운도 "정말 연속적으로, 끊임없이, 힘들이지 않게 재미없다(continuously, seamlessly, effortlessly unfunny)."고 공격했다. 또,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만일 이 영화의 조크를 연속으로 끄집어 낼 수 있다면, 83분이 아니라 5분만에 집에 갈 수 있을 텐데."라고 조소를 참지 못하는 등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집중 포격을 가했다. 다만,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자유롭고 쉽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날림공사의 지름길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 예인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젊은 관객들은 이런 점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내리기도 하였다.

또 다른 개봉작인 〈키스 오브 드래곤(Kiss of the Dragon)〉은 이제 국제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 연걸이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 이어 다시 주연을 맡은 프랑스산 액션물이다. 프랑스 제목은 〈Le Baiser du dragon〉.

이번이 처녀 연출작인 크리스 나혼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이 연걸이 직접 만든 원안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영화거물 뤽 베송이 제작과 함께 공동각본을 담당해 화제가 되었었다. 이 연걸 역시 제작에 참가하는 등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는데, 영화에는 브리짓 폰다(〈재키 브라운〉, 〈니나〉, 〈플래시드〉)와 체키 카리오(〈잔 다르크〉, 〈오. 그레이스〉, 촬영중인 〈블레이드 2〉) 등의 지명도 높은 배우들이 공연하고 있지만 이 연걸의 액션에 가리워 눈에 띄지 못한다.

이연걸이 연기하는 중국 공안(경찰) 류 지완은 상부 지시에 따라 샹하이에서 파리로 파견된다. 목적은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중국계 마약왕의 체포. 그곳에서 단서를 쫓아가던 류는 잔인한 파리 경찰청 형사 장 피에르 리차드(체키 카리오) 일행과 마주치게 된다. 부패경찰인 리차드는 마약왕을 살해하고, 류가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되는데, 살인증거를 녹화한 테이프를 소지한 류를 찾기 위해 리차드는 파리의 모든 경찰력을 동원한다. 증인이 될 수 있지만 리차드에게 잡혀있는 딸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미국인 콜걸 제시카(브리짓 폰다)의 딸을 구하기 위해 류는 파리 경찰청으로 홀홀단신 뛰어드는데...

〈키스 오브 드래곤〉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어졌는데,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이 연걸의 뛰어난 액션만은 볼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호평을 보낸 평론가들로서,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이 연걸이 악당들과 싸우는 것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하지만 그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 연걸이 최근 급부상하였는가에 대한 의문은 말끔히 가신다."고 평했고,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 역시 "나는 이 영화를 단순히 육체적 레벨에서 좋아한다. 깊은 의미와 뛰어난 기술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스타일리스틱한 우아함으로 연출된 프로페셔널한 액션이면 충분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사하게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도 "미스터 리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향기를 발산하는 장미와 같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투씬은 정말 최고이다."고 감탄사를 연발했으나 "하지만 다음 번에는 다른 실력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해야할 것."이라고 충고를 덧붙였다.

사실 이 연걸의 액션씬을 제하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스타위주의 전형적 액션 영화인 만큼 혹평을 가한 쪽도 만만치 않았는데,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스릴감이 없다."고 불평했고, LA 타임즈의 케네쓰 튜란은 "하드 코어 액션 중독자들을 위한 하드 코어 액션물."이라고 칭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 역시 "아무 생각없이 만든 멍청한 영화."라고 몰아세웠다. 또, 달라스 모닝 뉴스의 톰 마우스타드는 "영화중에서 주먹이 날고, 총알이 튀지 않는 순간이면 이 영화는 어김없이 뒤죽박죽된 혼란으로 빠져든다."고 공격하기도 하였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안젤리나 졸리에 의한, 졸리를 위한, 졸리의' 〈툼 레이더〉가 673만불의 수입으로 7위에 랭크되었고, 디즈니가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한 모험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Atlantis; the Lost Empire)〉가 507만불의 수입으로 9위, 그리고 〈보이즈 앤 후드〉에 이은 존 싱글턴 감독의 흑인 성장 드라마 〈베이비 보이(Baby Boy)〉가 481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한편, 올여름 최대의 화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진주만〉은 이번 주말, 324만불의 수입으로 12위에 기록됨으로써 개봉 7주만에 10위권에서 사라지는 수모를 당했다. 현재까지 총수입으로 1억 8,660만불을 벌어들였으나 제작진의 최소 기대치 2억불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다음 주에도 세 편의 신작들이 흥행전선에 뛰어드는데, 빅히트한 컴퓨터 게임으로부터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의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화이날 판타지(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와 로버트 드니로, 에드워드 노턴 주연의 범죄 드라마 〈더 스코어(The Score)〉가 새롭게 선보이고, 말괄량이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코미디 〈리걸리 블론드(Legally Blonde)〉가 전국확대개봉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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