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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담긴 수필집·올림픽 우승 야구 배트 … 유쾌한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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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14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맞은 편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2012 위아자 나눔장터’ 경매코너에 명사들의 애장품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애장품은 나눔장터에 오면 구경할 수 있고 경매로 구입할 수 있다. ‘나누면 경제도 튼튼! 지구도 튼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나눔장터 경매코너에 나올 경매품은 기증자의 사연이 담긴 수필집에서 부터 베이징 올림픽 때 우승했던 야구 선수들의 사인이 담김 배트, 자수액자, 고급운동화, 프로배구 선수들의 유니폼 등 다양하다. 기증품의 경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쓴다.

지난해 10월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 경매장에 진열된 명사들의 기증품을 시민들이 둘러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월요일마다 지인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월요 아침편지’를 모아 책으로 펴낸 수필집 『다시 사랑이다』 5권을 기증했다. 280쪽 분량의 이 수필집은 교수시절부터 대전시장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간직해 온 이야기 115편을 담았다. 지난 2008년 시인으로 등단한 염 시장은 이 책에서 자작시를 비롯해 기성 시인들의 시들을 소개하면서 나름대로 감상법을 제시한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도 책 속 곳곳에 배치하는 등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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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 시장은 “흘려보낸 세월에 대한 아쉬움 뿐 아니라, 시절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눈 숨결의 소중함을 담았다”며 “이 책의 경매 수익금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책 외에도 2001년 필리핀 방문시 지인으로부터 받은 조개껍질로 만든 접시 1점도 내놓았다.

 배재대학교 김영호 총장은 옻칠 머그컵 한 세트를 기증했다. 이 머그컵은 2008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은주 작가의 작품이다. 머그컵은 물푸레나무에 금분으로 12번에 걸쳐 옻칠한 것과 투명 옻으로 12번을 칠해 자연스럽게 나무의 무늬를 살린 2가지 종류이다. 베이징 올림픽 때 우승했던 야구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야구 배트도 경매에 나온다. 이 배트는 중앙일보 재직시 체육부기자로 명성을 날렸던 대전시티즌 전종구 사장이 보내왔다. 금성백조 정성욱 회장은 코오롱 스포츠 운동화 두 켤레를 기증했으며 삼성블루팡스 배구선수들은 사인볼, 유니폼 등 30여 점을 각각 내놓았다. 한밭대 이원묵 총장도 고가의 크로스백을,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본인이 사인한 모자와 골프공을,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찻잔세트를, 박성효 국회의원은 자기세트, 곽영교 대전시의회의장은 서류가방을 각각 기증했다.

 김호원 특허청장도 2009년 동남아 출장 때 선물로 받은 필리핀의 전통 민속품인 자수 액자 1점을 보내왔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외국 출장시 선물 받은 액자와 장난감 자동차를 보내왔다. 이밖에 홍종오 대전시 약사회장은 골프채 2개를 기증했다.

 대전충남 아름다운가게 배영옥 본부장은 “위아자 나눔장터는 즐거움을 나누면서 자녀에게 나눔과 기부의 가치를 심어주는 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며 “수익금은 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어린이를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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