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통신] (36) - 매리너스에 부는 추신수 열풍

중앙일보

입력

현재 루키리그인 애리조나리그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5월 세이프코 필드에서 160m짜리 초대형홈런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데 이어 최근엔 기록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올 시즌 5경기동안 25타수 13안타의 고감도 타격과 더불어 1.531의 OPS(출루율+장타율)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 최고의 유망주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팅뉴스는 며칠 전 아메리칸리그 팀 별 5Tools 유망주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추신수를 언급했다.

부산고 시절 95마일의 강력한 직구를 구사했던 그는 선배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이 졸업한 99년부터 팀의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소속팀 부산고를 대통령배 2년연속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최우수선수상도 2년연속 수상했다. 이는 1967년 1회 대회 이후 임신근(전 쌍방울 코치, 작고) · 남우식(당시 경북고) · 김동수(현 삼성 라이온즈)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인 팀들 중에서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가장 빨랐으며 또 적극적이었지만, 그러나 백차승의 영입으로 부산고와 가까워진 매리너스는 베이스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치고 15억원 일시 지불이라는 최고의 옵션으로 그의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매리너스가 그를 데려간 이유는 타자로서의 재능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95마일의 좌완투수를 포기한 매리너스의 선택은 도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탁월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미 저학년부터 팀의 마운드를 책임져온 그의 어깨에 대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3학년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볼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 아무래도 180cm의 키는 투수로 성장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였다.

여러 상황이 그를 타자로 전향하게 했으나 현재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포팅뉴스가 5Tools을 갖춘 선수라고 판단한 것과 같이 그는 정확한 타격, 빠른 발, 뛰어난 어깨 등 야수로서의 재능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매리너스는 그가 중견수와 리드오프 히터로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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