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잠정·수정·확정 등 월별실적 달라지는 수출통계

중앙일보

입력

1백22억6천8백만달러(4월 수출 잠정치.5월 1일 발표)→1백21억8천만달러(확정치.5월 25일)→1백21억4천2백만달러(수정치.7월 1일).

정부는 올 4월 수출 실적을 세차례에 걸쳐 이같이 수정했다. 금액이 달라지자 수출감소율(지난해 같은 달 대비)도 덩달아 9.3%→9. 9%→10.2%로 바뀌었다.

5월 초 한자릿수로 발표됐던 수출감소율이 두달 만에 두자릿수로 변한 것이다.

이처럼 수출 통계가 달라진 것은 통관 기준(업체가 관세청에 신고한 금액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업체가 수출 신고했다가 뒤늦게 취소하면 그 만큼 실적에서 빠짐으로써 수출액이 줄어들게 된다.

관세법에는 수출 신고 뒤 30일 안에 물건을 실어보내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1년까지 유예해주도록 돼 있는데 매달 그전에 신고한 수출을 취소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숫자를 잘못 적는다든지 일본 엔화로 수출한 실적을 달러로 잘못 입력하는 등 실수도 더러 있어 나중에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수출액이 줄어들기도 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행 체제로는 수출 신고분의 선적 확인을 마쳐 최종 발표하는 이듬해 2월까진 월별 수출실적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올 1월 수출 실적은 1백27억9천5백만달러(5.2% 증가.2월)→1백27억3천7백만달러(4.6%.3월)→1백27억1천6백만달러(4.6%.4월)→1백26억4천8백만달러(4.0%.5월)로 계속 줄어 왔다.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출항 기준(배나 비행기로 실제 실어낸 실적)으로 수출통계를 바꿔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