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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술주 하락…우량주 상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 시황: 2001년 하반기 첫날 거래에서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로 인한 거래량 감소속에 다우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나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 거래시스템 오류로 인한 혼란이 월요일까지 이어지면서 하루종일 보합권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채 마감되었다.

3M이 개장 직전 2분기 수익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오전에 발표된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자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분위기는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1.32포인트(0.87%) 상승한 10593.72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나스닥지수는 11.82포인트(0.55%) 하락한 2148.72포인트로 거래일 기준으로 6일만에 처음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전통주들의 선전으로 12.34포인트(1.01%) 급등한 1236.72포인트였지만 소형주들이 포진한 러셀2000지수는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14.25포인트(2.78%) 급락한 498.39포인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6월말이후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하향돌파 했지만 금일 상승세로 장기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에는 바짝 다가서게 되었다. 나스닥지수는 거래일수 기준으로 6일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50일 이동평균선은 지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있는 2500선까지 상승하려면 7월중 2분기 실적이 나와야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 다우지수에 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급등세에서 차익매물과 호전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0.08%와 0.07%포인트 하락한 5.33%와 5.69%를 나타냈다.

한편 뉴욕상품시장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선물가격은 OPEC 석유장관회담을 하루 앞두고 증산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이라크가 원유수출을 재개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30센트 떨어진 배럴당 25.95달러에 거래되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에 124.34엔, 유로화는 1유로에 84.7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9월물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2.50포인트 상승한 1849포인트, 9월물 S&P500지수도 14.60포인트 급등한 1246.30포인트에 마감되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1.1억주, 나스닥시장이 15.1억주로 지난주 금요일 모처럼만에 회복되었던 거래량이 연휴를 앞두고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종목수 1598개, 하락종목수 1468개를 나타냈으며 나스닥시장에서는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가 각각 1554개와 2234개였다.

업종별로는 전통주 가운데 통신, 중공업, 금속, 금융, 제지업종은 강세를 기록했으나 항공과 미디어(방송,출판), 담배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주들은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인터넷등 대부분은 소폭이나마 강세를 지켰지만 생명공학업종은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외시장에 상장된 한국물 DR가격은 뉴욕시장은 강세를 띄었지만 런던시장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뉴욕시장에서는 지난 이틀간 9%나 급등했던 한국통신(-4.1%)만이 차익실현으로 급락세를 보였을뿐 이머신즈(+7.7%), SK텔레콤(+3.6%), 포항제철(+0.9%), 하나로통신과 두루넷(+0.8%), 주택은행(+0.6%), 한국전력(+0.5%)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런던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조흥은행만이 1.2% 상승했을 뿐 현대자동차(-4%), 하이닉스(-1.4%), 삼성SDI(-1.2%), 신한은행(-1%)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 경제지표 : 제조업 경기동향을 의미하는 6월 NAPM(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는 44.7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42.0과 5월의 42.1보다는 높았지만 제조업종의 경기호황을 의미하는 50에는 11개월 연속 미치지 못해서 제조업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불황이 가장 심각했던 제조업종도 FRB의 공격적인 통화신용정책의 효과를 서서히 받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크게 높혔고 전통주들의 상승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 증가율이 +0.3%이며 액수로는 연간으로 환산할경우 8천8백1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8.3%나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건설관련 경제지표와 마찬가지로 경제 전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만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임을 다시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미국 개인들의 소득증가율은 +0.2%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출증가율은 +0.5%를 기록해서 기업들의 시설투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에 이어서 실제 소비증가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은 경기회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분류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협회(SIA)는 지난 5월 전세계적인 반도체 판매액은 총 127.1억달러로 2000년 동기의 159억달러 뿐만아니라 4월 기록했던 137.2억달러에 비해서도 7.3%나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판매액이 3분기중 바닥권을 통과한후 4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 유에스인포 분석팀 : 최진욱 -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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