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가 명칭을 ‘여성의학회’로 변경하는 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는 6일 열린 추계학술대회 대의원 총회에서 진료과목 명칭을 여성의학회로 개명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대한의학회와 국회 승인 절차가 남았다.
산부인과가 이처럼 전격적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건 산부인과를 출산과 관련한 과로만 생각 해 미혼여성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선행 이사장은 “무엇보다 부인과 진료영역에서 활동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며 “특히 최근에는 미혼 여성의 진료에 산부인과 명칭이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데 대한 사회적 이슈도 있었던만큼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지난 9월15~29일까지 ‘학회명칭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650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85%가 명칭변경에 찬성했다. 선호하는 명칭으로는 58%가 ‘여성의학과’를 꼽았다. 여성건강의학과 명칭은 27%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앞으로 산과학회는 대한의학회와 국회 승인을 위한 후속조치에 들어간다. 일단 개명과 관련해 내부합의는 거쳤지만 타 과를 설득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숙제로 남아있다. ‘여성건강’ 진료를 둘러싸고 과 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어 개명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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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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