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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명예회복한 '유고특급' 마니치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의 `유고특급' 마니치(29)가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들어 두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스타일을 구겼던 마니치는 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이날 우성용과 투톱으로 나선 마니치는 전후반 내내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현란한 몸놀림으로 부천진영을 자신의 안방처럼 누비고 다녔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잡아냈다.

마니치의 이날 활약은 3위로 뛰어오른 팀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정규리그 초반의 부진을 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올시즌 정규리그 들어 우성용이 4골을 뽑아내며 팀의 간판으로 떠오르는 동안그는 전날까지 단 한골도 뽑지 못한데다 5월13일 아디다스컵 결승 2차전에 이어 지난달 27일 전남전에서 연거푸 페널티킥을 놓쳐 해결사 이미지에 흠집을 냈던 것. 하지만 마니치는 이날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팀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중요한 위치를 확인시켰고 올시즌 명가재건을 노리는 김호곤 부산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줬다.

프랑스 1부리그 니스에서 96년 부산으로 이적한 마니치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2년째인 97년 13골-6어시스트로 부산의 전관왕을 이끌었고 지난해까지 38골-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정환과 함께 팀의 간판으로 자리했다.

지난해는 8골-9어시스트로 다소 주춤했고 가끔씩 다혈질의 성미때문에 필요없는경고를 자주 받아 애물단지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아디다스컵(5골.5도움)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마니치는 "모처럼 팀의 승리를 이끌어 기쁘다"며 "올시즌 목표는 15골과 통산 40골-40도움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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