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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23호 '홈런왕' 가속

중앙일보

입력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23호 홈런을 때리며 2년 만에 홈런왕 등극을 향해 힘차게 질주했다.

이선수는 1일 잠실 LG전에서 5 - 3으로 앞선 7회초 1사에서 LG 구원 신윤호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1백20m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쳐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이선수는 2위 호세(롯데.19)와 3위 우즈(두산.18)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홈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4개의 홈런을 뿜어낸 1999년처럼 폭발적인 홈런포를 가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선수의 올시즌 홈런 레이스는 여러 면에서 예년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 홈런치면 이긴다

이선수의 홈런은 영양가가 높다. 이선수가 홈런을 친 21경기에서 삼성은 15승6패를 기록했다. 승률 7할이 넘는다. 최고의 페이스였던 99년 이선수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28승14패(승률 0.667)를 올릴 때보다도 높다.

특히 7회 이후 승부의 갈림길에서 터진 홈런이 7개나 된다. '홈런만 많지 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는 주위의 인식을 바꾸는 클러치 히터로 변모했다.

◇ 방향은 다양하게, 거리는 멀리

이선수의 홈런은 주로 끌어치기로 우측 담장을 넘기곤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천후로 날아간다.

오른쪽으로 담장을 넘긴 것이 10개인데 반해 중월 홈런도 10개나 된다. 그만큼 밀어치기에 능숙해졌다는 방증이다.

홈런 거리도 늘어났다. 23개의 홈런 비거리를 모두 합치면 2천7백55m로 백두산(2천7백44m)을 넘기는 셈이다.

평균 비거리 1백20m. 매년 1백15m 정도의 비거리를 유지해 짧은 구장 덕에 홈런수가 많다는 곱지 못한 시선을 올시즌은 훌훌 털어버리고 있다.

◇ 꾸준한 페이스

이선수는 늘 몰아치기 홈런에 강했다. 99년에는 5월에만 15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복없이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4월 6개, 5월 7개, 6월 9개로 오히려 조금씩 페이스에 가속이 붙는다.

이선수는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 체력이 늘 떨어졌는데 올핸 여름에도 공이 크게 보인다" 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30일 전적

▶잠실 (더블헤더)

L G 6 - 1 삼 성

삼 성 9 - 4 L G

▶사직 (더블헤더)

한 화 6 - 6 롯 데

한 화 8 - 6 롯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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