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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티베트-그린란드 `무허가' 경기 강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티베트와 그린란드의 허가받지 못한 축구경기가 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중국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를 반대해 논란을 빚은 이날 경기는 덴마크에 거주하는 4천여 티베트 망명자 등 5천여명이 지켜본 가운데 코펜하겐 교외 반로에세스타디움에서 별 탈 없이 진행됐다.

결과는 그린란드의 4-1 승리. 티베트는 전반 11분 포워드 로브상 노르부가 선취골을 터트려 팬들을 열광시켰으나 이후 크누드 플라이셔에게 2골을 내주는 등 뚜렷한 기량차를 드러내며 완패했다.

관중들은 티베트와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국기를 흔들며 `가자 티베트(Go Tibet)''란 구호를 외쳤고 경기 후엔 일부 팬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티베트 선수들에게사인을 요청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대회조직위는 경기가 몰고올 국제적 파장을 우려해 두 팀의 국기게양을 생략했으나 당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국가연주를 강행했다.

출범 1년만인 99년 이탈리아에서 첫 경기를 한 `티베트대표팀'은 이달에만 독일,프랑스, 스위스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고 미국과 대만, 말레이시아로부터 초청장을받아놓은 상태다.

티베트의 공격수 텐진 다르걀은 "내 평생 오늘처럼 기쁜 날이 없었다"며 "우리는 승패를 떠나 티베트 국민을 위해 뛴다"고 말했다. (코펜하겐<덴마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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