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번역 소프트웨어 '싸니까 덥석' 안되죠

중앙일보

입력

외국어로 작성된 문서나 홈페이지를 한글로 번역해 주는 소프트웨어(SW)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번역SW는 가짓수만도 10여개에 이르며, 홈페이지.e-메일.성경 전용 등 특화된 기능에 가격도 3만3천원부터 99만원까지 다양하다.

기능이나 번역률도 제품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예컨대 어순이 같은 일→한 번역의 경우 번역률이 80% 이상이라고 평가받지만, 영 →한 번역률은 70%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영 →한 번역SW 사용자 가운데 "기대에 못미친다" 는 이들도 있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매장에서 번역 테스트를 해 보거나 각 개발업체에 테스트를 원하는 문장을 보내 결과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영 →한 번역=가장 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단어의 뜻만 보여주는 사전기능(3~5만원)이냐 완전한 문장을 번역하는 번역기능(10만원대)이냐에 따라 가격 차가 상당하다. 번역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 대부분은 문서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의 문장이나 단어도 바로 번역하는 인터넷 번역기능을 갖고 있다.

영 →한 번역의 핵심은 번역률과 전문 번역.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나 복문이 많은 영어의 특성상 문장이 길어질수록 번역률이 제각각이다.

장문은 아예 번역하지 못하고 원문 그대로 출력하거나 원 뜻과 무관한 번역 결과를 내놓는 제품도 있을 정도다.

또한 똑같은 단어라도 경제.학술 등 분야별로 뜻이 다른 경우가 있어 각 전문 분야별 사전을 따로 지원하는 제품이 번역률이 높은 편이다.

엘앤아이소프트 남경선 팀장은 "국내 번역SW업체들은 짧은 문장은 대부분 정확하게 번역하지만 장문이나 각종 부호.괄호가 들어간 문장의 번역률은 제각각" 이라면서 "번역SW를 살 때는 장문.복문의 번역률을 꼭 살펴야 한다" 고 말했다.

◇ 한 →영 번역=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기술은 여러 업체가 개발했지만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엘앤아이소프트(http://www.lnisoft.co.kr)의 '한가이드' 가 유일하다. 이 제품의 영작률은 e-메일이나 일반적인 업무용 편지를 작성하는 데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이달초 출시된 '한가이드2. 0' 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에 번역 아이콘을 추가할 수 있어 따로 텍스트 파일로 저장할 필요없이 바로 번역이 가능하다.

또 기존의 경제/무역.전산/인터넷 분야만 있던 전문 사전에 전기/전자.시사/정치.건축/토목 분야까지 추가해 번역률을 높였다.

◇ 일 →한.한 →일 번역=인터넷 전용 제품과 문서 번역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구분된다.

인터넷 전용 제품은 대개 외국 홈페이지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초벌 번역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번역의 정확도보다 번역 속도가 중요시돼 번역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문서 번역 제품은 번역률이 높고 일본어 입력 기능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10배 이상 비싼 80만~90만원대다.

창신소프트(http://www.cssoft.co.kr)와 유니소프트(http://www.unisoft.co.kr)가 대표적인데, 두 회사 모두 인터넷 전용 제품(한글가나.바벨탑)과 문서 번역 제품(이지트랜스.오경박사)을 따로 내놓고 있다.

◇ 영 →한.일 →한 번역〓언어공학연구소(http://www.worldman.com)가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랜스프로' 는 영→한.일→한 번역 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

영어.일어로 작성된 MS워드.아래 한글.e-메일 등을 우리말로 바꿔주고 영어.일어.중국어.대만어.한국어 등 5개 국어 전자사전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각각의 기능은 다른 회사의 전문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원낙연 기자 yan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