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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교수가 왔다면 난 뒤에서 조용히 도왔을 텐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있었다는 게 족쇄처럼 돼 있는데, 그렇진 않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정우(62·경제학·사진) 경북대 교수는 5일 “참여정부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노무현 청와대의 초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문 후보의 외곽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의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 등을 지낸 문 후보와 함께 일했다. 2005년 7월 대학교수로 복귀한 뒤인 2007년 노무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대표적인 진보경제학자로 경제민주화와 서민경제 보호를 주창하고 실천해 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기본방향은.
“핵심은 약자들의 참여에 있다. 민주당은 순환출자금지,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관련해 좋은 정책을 만들어 놨다. 이를 바탕으로 실행해 나가면 된다.
재벌 개혁에 관해선 당과 후보 캠프 간에 이견이 없다.”

-구체안은 언제 발표하나.
“당내 경선, 추석 등으로 발표가 좀 늦어졌는데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 주부터라도 구체적인 정책을 하나씩 발표할 것이다.”

-성장·복지·일자리·경제민주화가 함께 끌고 가는 ‘4두 마차’ 모델을 얘기했다. 재계는 경제민주화 정책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성장·복지·일자리와 경제민주화는 함께 갈 수 있다. 예컨대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살아난다. 그러면 일자리도 늘어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강조한다.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나.
“저쪽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 뭐라 말하긴 어렵다. 차별화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를 일관된 체계를 갖고 접근하려 한다.”

-상대 후보의 경제민주화 사령탑인 김종인 위원장, 장하성 교수를 어떻게 보나.
“김종인 위원장은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인 119조 2항을 넣는 데 큰 공을 세운 분이다. 진보적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이다. 다만 새누리당 안에서 후보와 다른 참모들과 의견 교환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장하성 교수는 소액주주운동, 재벌 개혁에 큰 공을 세운 분이다. 문재인 후보도 장 교수님을 영입하려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 만일 그분이 오셨으면 내가 이렇게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될 텐데…. 웬만하면 뒤에서 도우려 했는데 앞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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